롯데건설, 다음달 구마을2지구·반포우성 재건축 분양 나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인근의 한 부동산에서 매물 정보를 알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인근의 한 부동산에서 매물 정보를 알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분양가 상한제는 유예됐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심사를 통한 분양가 인상 통제로 상당수 사업장의 분양가는 멈춰서 버렸다. 낮은 분양가에 시세차익은 더욱 커질 게 기대되면서 청약 가점이 높은 이들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로또 분양에 관심을 갖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다음달 초 강남구에선 대치동 구마을2지구를 재건축한 물량을, 서초구에선 잠원동 반포우성을 재건축한 일반분양 물량을 동시에 공급한다. 강남구 재건축 대장주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대치 구마을은 노후한 단독주택 밀집 지역으로 1·2·3 지구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은마아파트와 가장 가까운 2지구는 지하 3층∼지상 15층, 6개동, 총 273세대로 탈바꿈하며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31세대다. HUG로부터 승인받은 분양가는 3.3㎡ 당 4750만 원대다.

잠원동에서 분양하는 반포우성은 기존 4개동, 408세대를 허물고 최고 35층, 7개동, 596세대로 재건축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135세대다. 3.3㎡ 당 분양가는 4891만 원이다. 공급타입은 전용면적 기준 59.94㎡ 13세대, 84.11㎡72세대, 84.98㎡ 50세대로 분양가는 12억3000만~16억60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단지의 경우 지난달 비한강뷰 전용 84㎡가 32억, 전용 59㎡가 23억8000만 원에 실거래 되며 사실상 3.3㎡ 당 1억 원 실거래를 돌파한 아크로리버파크와 도보 10분 이내 거리에 있을 정도로 가깝다. 전용 84㎡를 기준삼아 분양가와 아크로리버파크 실거래가를 견주어봤을 때 당첨만 되면 15억 원 가량 시세차익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처럼 집값은 올랐는데 올 초부터 분양가는 제자리걸음이어서 시세차익 기대감에 청약가점이 높은 이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말 강남구 삼성동에서 청약을 진행한 래미안 라클래시는 평균 115대 1의 청약경쟁률, 만점 80점에 평균 당첨 가점 69.5점을 기록하며 로또분양 열기를 입증했다. 69.5점이 되려면 무주택 기간은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수 4명(2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최소 11년(13점)은 넘어야 한다. 대치동은 사교육1번지라는 점에서 진입대기 수요가 많고, 반포는 지난 10여년 간 강남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리드해온 지역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당첨 가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 분양시장에서 청약가점 70점대 고가점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 이후로 청약을 미뤘던 고가점자들이 청약 시장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두 사업장의 경우 롯데건설이 조만한 자사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를 발표하면서 첫 적용을 할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과 열기를 더해가는 모습이다.

다만 분양가 통제가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분양가가 높아지면 구축아파트가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키맞추기를 하기 때문에 집값 안정을 위해 분양가 규제가 타당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부 당첨자들만 막대한 시세차익을 누리는 로또 아파트를 양산할 뿐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강남의 한 재건축 정비조합장은 “분양가를 통제하면서 조합원들은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주까지 다 마친 마당에 당초 계획보다 몇천만 원, 많게는 몇억 원씩 더 낼 줄 알았으면 애당초 재건축 추진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며 “그런데 재밌는 건 대출까지 규제했으니 일반 서민은 꿈도 못꾸고 그 이익을 현금다발 쥔 다른 부자들이 챙긴다는 것이다. 이게 무주택 서민을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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