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SLBM발사 관련 비공개 회의 예정···北 “주변국 안보에 영향 없다”
영국·프랑스·독일 안보리 소집 요구···김성 유엔대사 “배후에 미국 있다” 주장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놓고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자국의 미사일 시험발사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자국의 주권 수호 열망을 더욱 촉구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주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에 대해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들은 8일 비공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영국과 프랑스의 지지를 받아 독일이 요청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서 외신을 상대로 미국이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대사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향해 “그들 국가는 우리의 자위적 조치를 안보리에서 이슈로 삼으려는 위험스러운 시도를 우리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아야 한다”며 “이 같은 메시지는 그들 국가가 지금이 어떤 타이밍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불순한 움직임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며 “안보리에서 우리의 자위적 조치를 이슈로 제기한다면 그것은 주권을 방어하려는 우리의 욕구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미국과 안보리의 모든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김 대사의 발언은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됐지만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안보리가 자신들을 자극하지 말라는 취지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최근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더 위협적인 SLBM 발사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제재와 대북 추가제재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 대사는 ‘북한의 주권을 어떻게 방어할지, 또 추가 미사일 발사가 그 같은 조치에 포함되는지’ 질문에 대해 “우리가 미래에 무엇을 할지 주의깊게 지켜봐달라”며 “그것이 또다른 미사일 발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최근 발사한 SLBM에 대해서도 “자위적 조치”라면서 “주변국의 안보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북한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둔 지난 2일 신형 SLBM인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8월 동해상에서 ‘북극성-1형’을 발사했고, 2017년 2월과 5월에는 이를 지상발사형으로 개량한 ‘북극성-2형’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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