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A·M 재편 이후 중가형 모델 중심 고화소 카메라 채용 확대
캠시스, 갤럭시A 시리즈향 매출 60% 비중···올해 연간 최대 매출 기록 전망

/자료=캠시스
캠시스 16MM 제품 /자료=캠시스

 

스마트폰 업계 고사양 카메라 경쟁으로 국내 카메라 모듈 업계가 웃음꽃이 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모델 강화 전략에 따라 갤럭시 A시리즈 매출을 키우고 있는 캠시스도 호재를 누릴 전망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캠시스는 올해 연간 매출 6500억원 가량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연간 최대 매출을 경신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17년에 매출 4244억원, 지난해 매출 5445억원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1300만 화소 이상 고화소 제품 매출이 늘면서 전체 카메라모듈 매출 중 68% 비중을 차지했다. 

캠시스의 성장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중가형폰 강화 전략과 궤를 함께 한다. 이 회사의 주요 먹거리는 삼성전자 갤럭시A의 전면 카메라모듈이다. 캠시스는 지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갤럭시 A시리즈 전면 카메라모듈 주요 공급사로 선정됐다. 캠시스는 2003년부터 카메라 모듈 사업을 시작한 이후 파트론,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등 경쟁사들이 공급선에 진입하면서 중저가형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공급을 늘렸다. 이 회사가 삼성전자 갤럭시 A시리즈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 매출 비중은 약 60%로 확대됐다. 

캠시스 관계자는 “최근 1300만 화소 이상 고화소 카메라 채용이 대거 늘면서 수율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고객사에 높은 수율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에 공 들이면서 이 회사의 사업 보폭도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갤럭시A와 M으로 제품군을 재편한 데 이어 갤럭시A시리즈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모델에도 없는 신기술을 먼저 도입하는 이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꽉 잡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중저가형 모델을 앞세워 카메라 고사양 경쟁에 가담한 덕에 캠시스의 실적도 성장궤도에 올랐다. 올 상반기 캠시스의 매출은 3540억원, 영업익은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236%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올 2분기에만 매출 1812억원, 영업익 110억원을 기록하면서 6%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3%를 웃돌게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의 견조한 성장세는 실적 상승 배경과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A시리즈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24%에서 2분기 56%로 크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제재를 받은 화웨이의 판매량이 소폭 줄어든 탓이다.

이 같은 호재는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내년 고가 모델은 물론 중가형 모델까지 카메라 개수를 늘리는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해 갤럭시S10 5G 모델과 갤럭시노트10플러스 등 고가 모델 중 상위 제품에 쿼드카메라를 탑재하면서 내년 상반기 갤럭시S11 일부 상위 모델에 쿼드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출시된 갤러시A 시리즈 역시 상당 모델에 트리플 카메라가 채용됐으며,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쿼드카메라를 갤럭시A9에 탑재했다. 내년을 기점으로 화웨이와 샤오미 등 경쟁사들이 쿼드카메라 모델을 내는 점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더한다.

김재훈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모델에 비해 부담이 덜한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첨단 카메라를 우선 채용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내년 갤럭시 A50 이상급 같은 중가형 일부 모델 중심으로 쿼드카메라가 채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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