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범죄로 처벌까지 끝난 사건에 이춘재 본인 소행 자백
당시 8차 사건으로 징역 산 윤씨 억울함 호소하기도 
이춘재 자백 사실이면 옥살이 한 피해자 발생 논란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의 고등학교 졸업사진. / 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56)가 그동안 모방범죄로 알려졌고 범인까지 잡혔던 8차 사건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해 논란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알려졌던 10건 모두 그의 범행이 된다.

4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춘재는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까지 검거됐던 화성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8차 사건은 지난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박모양(13)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듬해 경찰은 윤모씨(당시 22세)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윤씨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윤씨는 징역 20년으로 감형돼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10년 5월 출소했다. 옥중 인터뷰에서 윤씨는 8차 사건은 자신의 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춘재는 해당 사건 역시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화성 사건 9건을 포함해 살인 14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중 화성 8차 사건도 포함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춘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과거 화성 8차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을 포함해 대법원의 무기징역형 선고까지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이춘재가 경찰을 상대로 심리전을 펼치며 ‘내가 다 했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내놓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8차 사건에 대해 이춘재가 거짓말을 했을 경우, 경찰 측이 그동안 이춘재로부터 받은 살인사건과 성범죄 자백들이 모두 신뢰를 잃게 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특히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됐던 윤씨가 옥중 인터뷰에서 “피살자 오빠와는 친구 사이였지만 여동생을 본 적이 없고 8차 살인 사건도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어 이춘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신빙성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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