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vs듀얼스크린, '혁신폰' 진영 뚜렷

MS가 공개한 서피스 듀오 / 이미지=MS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MS가 공개한 서피스 듀오 / 이미지=MS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6인치 스마트폰 화면을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끝났다. 최소 7인치 이상 대화면을 제공하는 폴더블·듀얼스크린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을 기점으로 개화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연말께 2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쓸 수 있는 듀얼스크린 형식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스타렛리하이 엑스포'에서 폴더블 디바이스 '서피스 듀오'를 공개하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MS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서피스 듀오는 ‘갤럭시폴드’처럼 OLED 디스플레이를 구부리는 것이 아닌, 중앙 수직축 힌지를 중심으로 접히는 LG전자의 듀얼스크린 형식에 가깝다. 5.6인치 디스플레이 2개가 결합돼, 펼치면 8.3인치의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각 디스플레이는 360도 접을 수 있고, 두 개의 화면으로 각각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다만 영상 속 서피스 듀오엔 후면이 아닌 전면 카메라만 탑재된 까닭에 향후 후면 카메라의 탑재 여부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피스 듀오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됐다. 이에 외신과 업계는 사실상 MS가 서피스 듀오를 앞세워 2년만에 스마트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평가한다. 대화면 수요를 충족할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지난 2년 이어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을 극복할 제품으로 주목받는다.  

MS가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는 내년을 기점으로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접목한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시장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선두는 ‘갤럭시폴드’를 내놓은 삼성전자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로욜이 ‘플렉스파이’ 시판을 먼저 시작하면서 ‘최초’ 타이틀은 내줬지만 경쟁사인 화웨이보다는 발 빠르게 시장 보폭을 넓혔다. 올해 갤럭시폴드 생산물량은 약 40만대로 알려졌다.

이어 화웨이가 이달 중 자사 첫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출시할 경우, 올해만 최소 4종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로욜 플렉시파이,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화웨이 메이트X에 이어 모토로라 역시 ‘레이저’ 폰 폴더블 모델을 출시할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2세대 모델을 연구하고 있으며,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계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휘어서 접는 폴더블 모델 외에도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힌지로 연결해 사용하는 듀얼스크린 형식 스마트폰도 속속 출시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LG V50 씽큐’를 앞세워 듀얼스크린 시장을 개척했으며, 오는 11일 후속작인 ‘LG V50S 씽큐’를 출시한다. 이번 신작은 전작과 달리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 듀얼스크린 적용 형태로 출시돼 기대감이 남다르다는 전언이다. 

MS 역시 서피스 듀오를 듀얼스크린 형식으로 개발했다. LG전자처럼 탈착식은 아니지만 큰 화면을 원하는 패블릿 수요를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면 두 쪽을 연결해 쓰는 듀얼스크린 기기는 아직 양산성이 담보되지 않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비해 내구성과 기술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 힌지 부분 때문에 대화면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넉넉한 화면에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점은 구매 유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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