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연평균 20% 규모로 성장···쿠팡 연간 매출 롯데마트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
대형마트 초저가 전략 유지 쉽지 않을 것···“출혈 감수한 이런 방안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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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부진의 맨 앞줄에 있는 대형마트가 초특가 등으로 위기탈출에 나섰지만 업계 한편에서는 “출혈을 감수한 이런 전략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특정 상품에 대해서는 1년 내내 초저가로 판매하는 전략까지 고려하고 있다.

초저가 전략은 2010년대 초반 이커머스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커머스들은 대량구입으로 원가를 낮추고 전국적인 판매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사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에 나섰다. 이커머스들의 이러한 초저가 전략은 당초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커머스 자체가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계를 위협할 만한 요소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시장은 연평균 20%의 규모로 성장하며 지난해 전체 거래액이 110조원을 돌파했다. 이커머스 중심에 있는 쿠팡의 경우 올해 연간 6~7조원 수준인 롯데마트의 연간 매출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 글로벌 200호점을 기념해 열린 롯데마트의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까지 국내 매출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당시 노병용 사장의 계획은 이커머스의 성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포부였다.

대형마트 성장한계를 보이자 이커머스의 시장확대 전략 중 하나인 ‘초저가’를 대형마트 업계가 현재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마트는 아예 지난 8월부터 상시 초저가 전략(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도입해 이커머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홈플러스는 징검다리 연휴기간인 9일까지 ‘대한민국 빅딜’을, 롯데마트는 2일부터 ‘통큰 한달’ 행사에 들어갔다.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략은 일단 분위기를 탄 모양새다. 이마트의 ‘상시적 초저가’ 상품 중 하나인 ‘국민워터’는 5일간(9월 19일~23일) 판매량이 올해 이마트 생수(2L) 매출 상위 1~4위 상품들의 같은 기간 합계 판매량보다 30% 높았다. ‘국민워터(2L,6개)’ 가격은 1880원으로, 이커머스에서 파는 낱개 생수가격보다 저렴했다.

그러나 이런 초저가 전략을 오래 고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소비자들의 가격 예측력을 위해서는 이커머스처럼 상시 초저가가 유리한데, 지역특성에 맞는 가격정책을 취하는 오프라인업체의 경우 상시 초저가를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초저가의 경우 납품업체와 구조 등 때문에 일부 상품, 한정된 기간에서만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초저가로 출혈경쟁을 가속화하면 몰락을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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