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화장품 등 사업다각화 총괄, 분유 사업은 검토 인정···전문경영인 영입도 눈길

뉴오리진 광화문점. / 사진=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 광화문점. / 사진=유한건강생활

유한양행 자회사인 유한필리아가 사명과 대표를 바꾸고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범위와 규모를 확대했다. 주변 업계는 분유 사업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뉴오리진 사업을 영위하던 푸드앤헬스사업부문을 전날 100% 자회사인 유한필리아에 양도했다. 이에 맞춰 유한필리아 사명은 유한건강생활로 변경됐다. 회사 조직도 새롭게 개편됐다. 그동안 유한필리아를 이끌어왔던 박종현 유한양행 부사장은 대표에서 사임했다. 이 자리에는 뉴오리진 사업 시작부터 유한양행과 동고동락하며 컨설팅 및 기획을 맡아 브랜드를 이끌어 왔던 강종수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강 대표는 비즈니스 모델/전략 컨설팅 전문회사인 셜록앤왓슨 대표이자 유한필리아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즉, 유한양행이 초창기부터 뉴오리진 사업에 관여하고 주도해왔던 인물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유한양행 푸드앤헬스사업부에 소속된 직원들도 유한건강생활로 이동했다.   

지난해 4월 유한양행이 런칭했던 뉴오리진 브랜드는 ‘오리진을 다시 쓰다’라는 슬로건 아래 녹용과 루테인, 프로바이오틱스, 설탕, 소금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다양한 제품군을 잇달아 선보였다. 현재는 건기식 위주 43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당초 지난 2017년 4월 신설된 유한필리아(현 유한건강생활)는 같은 해 12월 알프스 프리미엄 베이비스파 브랜드 ‘리틀마마’를 론칭하는 등 화장품사업 위주의 뷰티·헬스 전문 회사였다. 여기에 이번 뉴오리진 사업 추가로 식품과 라이프, 뷰티를 총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유한양행이 유한필리아 사명과 대표 변경, 조직개편을 단행하자 제약업계는 후속조치로 사업의 대폭 확대를 예상하는 단계다. 현재로선 두 가지 차원에서 관측이 제기된다.

우선 뉴오리진 전문 매장 확대다. 현재 뉴오리진은 여의도 IFC몰점과 롯데타워몰점, 동부이촌점,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판교점, 부산W스퀘어점, 동탄점, 광화문점, 마포점 등 9개 전문 매장과 16개 숍인숍 형태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 뉴오리진 브랜드를 런칭한 후 1년 6개월여 기간 동안 사업을 확대하며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핵심은 올 3월 오픈한 마포점 이후 7개월여 기간 동안 뉴오리진 전문매장 확대가 중단된 점이다. 잠시 숨고르기를 거쳐 유한건강생활이 뉴오리진 전문 매장을 추가 오픈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유한건강생활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매장으로 고객들과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개편을 계기로 유한건강생활이 분유 사업을 개시할 것이라는 예상은 적지 않게 업계에 확산됐었다. 주변 제약사들도 일치감치 유한건강생활의 분유 사업 추진을 인지했다고 밝힐 정도다. 

현재 국내 분유 시장은 연간 3000억원을 넘는 규모로 추산된다. 이 시장에도 일부 제약사들이 입성해 활발히 영업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프랑스 기업 유나이티드 파마슈티컬의 프리미엄 분유인 ‘노발락’을 수입해 판매하는 GC녹십자는 100억원대 연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 관계사인 일동후디스와 한독은 정확한 연매출 규모가 전해지지 않았지만 분유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한건강생활은 분유 사업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라며 검토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구체적 사항에 대한 확인은 유보했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본격 사업다각화를 위해 유한건강생활을 출범시켰기 때문에 결국 분유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면서 “한 회사가 건기식과 화장품, 식품 사업을 모두 담당한다는 점과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업계가 유한건강생활을 참고할 내용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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