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악재로 보고 국가별 상황에 맞게 대처

그래픽=디자이너 조현경
/ 그래픽=디자이너 조현경

항공업계 대표적인 단거리 효자 노선인 일본과 홍콩이 한일갈등과 시위 문제 등으로 힘겨운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업계는 사태를 주시하며 각 국가 상황에 맞게 전략을 세워 버틴다는 계획이다.

홍콩과 일본은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단거리 해외여행 국가로 꼽힌다. 비행시간이 짧아 시간적 부담이 덜하다는 점 때문에 특히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 두 노선이 공교롭게도 동시에 악재에 시달리게 되면서 항공업계 고민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두 악재 모두 다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을 오가는 비행기는 텅텅 비어 있다시피 해 사실상 하늘에서 기름만 쓰고 있는 형국이다. 한 항공업계 인사는 “일본 노선을 줄이면 그 대신 운항할 곳을 찾아야 하는데 가장 좋았던 곳이 홍콩”이라며 “이런 와중에 홍콩까지 늘리기 힘든 상황이 되는 바람에 더 곤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일단 각 국가 상황에 맞게 대응하며 힘든 시기를 넘기고 있다. 일본의 경우 노선을 최대한 줄이면서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있다. 최소한으로 운항하며 일단 버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 항공권은 눈에 띄게 가격이 내려갔다.

일례로 일본 오사카의 경우 1만 원대 특가항공권도 있을 정도고 다른 지역들도 10만 원대에 왕복이 가능해질 정도로 과거에 비해 싸졌다. 수요가 없다보니 당연한 결과다. 저렴해진 항공권 가격에 일부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국 관계를 보면 쉽게 과거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홍콩은 좀 사정이 다르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시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여행을 취소하는 이들도 생겼지만 항공권 가격은 크게 줄지 않았다. 일본과 달리 한번 노선을 빼면 다시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항공사들도 일단 현지 사태를 지켜보며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항공업계 인사는 “여행유의 경보가 내려졌지만, 이는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모르겠지만 홍콩노선은 이 정도로 조정을 생각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외교부 여행경보는 가장 약한 1단계 남색경보(여행유의)에서 2단계 황색경보(여행자제), 3단계 적색경보(철수권고), 4단계 흑색경보(여행금지) 등으로 나뉘는데 홍콩은 프랑스, 스페인, 터키, 벨기에 등과 같은 1단계 남색경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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