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오성첨단소재 상한가 기록
에이치엘비 등 주가 연일 강세
업계, 상반기 악재 털고 옥석가리기 본격화

제약바이오주들이 상반기 부진을 털어내고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각종 악재로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회복될지 주목된다. / 사진=시사저널e 

제약·바이오주들이 각종 호재로 오랜만에 반등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와 신라젠의 임상 실패 소식 등으로 상당수 제약·바이오주의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다. 하지만 최근 신라젠과 함께 에이치엘비의 항암 신약물질의 글로벌 임상 3상 성공 발표, 오성첨단소재의 치매 등 뇌질환 치료 효능 검증 등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 신라젠과 오성첨단소재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에이치엘비, 우진비앤지, 알리코제약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반기의 각종 악재를 털어내고 업계 투자 심리가 회복될지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주들에 각종 호재가 이어지면서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신라젠이 이날 펙사벡 선행요법 임상1상의 긍정적인 결과 발표 소식에 급등세를 보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라젠은 최근까지 주가 하락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9월2일에는 공시를 통해 항암바이러스물질 ‘펙사벡’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의 무용성 평가와 관련, 임상 중단을 권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8월4일에도 펙사벡의 간암 3상 임상 조기종료를 공식화하자 또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 곤두박질 쳤다. 

하지만 이날 다수 언론을 통해 신라젠이 지난 30일 유럽종양학회(ESMO) 포스터 전시 세션 3에서 펙사벡 선행요법으로 사용한 임상 1상 결과 간전이성 대장암 환자서 종양이 완전히 소멸되는 결과가 나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 

신라젠 뿐 아니라 다른 제약·바이오주들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성첨단소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진행한 의료용 대마 효과 입증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약 1년 반 만에 세계 최초로 뇌 질환 분야에서의 의학적 효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과 함께 주가는 장 막판 상한가에 진입했다.

에이치엘비와 계열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지난 30일 장 초반 급등하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항암 신약물질인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시험 3상 결과를 발표하며 주가에 영향을 줬다. 이날도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주가는 전날보다 장중 20%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편두통치료제 아조비 위탁개발생산 계약 소식에 이날 5.79% 오른 17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경쟁사인 스위스 제약사 론자(Lonza)를 상대로 청구한 세포주 관련 기술 특허무효 심판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며 이날 32만3000원을 기록, 전날보다 5.04% 올랐다. 

증권업계에선 제약·바이오 업계가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와 연이은 검찰 압수수색, 신라젠의 임상 실패 소식, 한미약품의 기술 반환  소식 등으로 업계의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최근 성공적 임상 결과 발표 등으로 업계 주가가 반등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가치가 높았던 신라젠과 에이치엘비사의 부정적인 임상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해당기업의 주가는 물론 제약바이오 섹터 내 거의 전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며 “임상 3상 실패라는 대형 악재를 경험한 시장에서는 이제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됐다. 기술력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기업들 위주로 저점매수를 고려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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