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준 16건의 기관 수요예측 진행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총 1조611억원 규모

증시 악화에 움츠렸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10월에는 기지개를 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롯데리츠가 업계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고 공모를 철회했던 캐리소프트가 다시 상장의 문을 두드리는 등 시장 분위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달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들의 희망 공모금액만 1조원을 넘어서 규모 측면에서도 올들어 가장 큰 장이 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16건의 기관 수요예측이 이번 달에 진행된다. 이 중 12건이 일반 상장이고 4건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이다. 이들의 희망 공모금액을 집계하면 최대 1조611억원에 이른다. 이는 올들어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희망 공모금액인 2084억원 대비로도 다섯 배가 넘는다.

이달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IPO는 롯데리츠다. 롯데리츠는 희망 공모금액만 최대 4299억원으로 16건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게다가 롯데그룹의 자산 유동화 일환으로 진행되는 리츠 상장이라는 점, 최근 리츠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IPO로 꼽힌다. 지난 2일 기관 수요예측을 끝낸 롯데리츠는 오는 8~11일까지 3영업일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구 제조사인 지누스도 준대어급으로 평가받는다. 지누스는 글로벌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에서 침대 매트리스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기업이다. 지누스는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로 33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늘어난 것이다. 누적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희망 공모금액은 최대 2719억원으로 대표 상장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다.

2차전지 보호회로를 제조하는 아이티엠반도체도 1000억원대 자금 조달에 나선다. 아이티엠반도체의 보호회로는 글로벌 IT제품 제조사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IT기기에 탑재된다. 이 회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배터리 보호회로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장 주관회사는 KB증권이며 이달 24~25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8월 공모를 철회했던 캐리소프트의 재도전도 눈길을 끈다. 캐리소프트는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했으나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악재에 증시가 급락하자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상장을 연기했다. 그러다 시장상황이 나아지자 다시 상장에 나섰다. 다만 이번에는 희망 공모금액이 상단 기준 82억원으로 지난번 190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스팩 IPO도 이번 달 다수 나온다. 스팩은 투자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최근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수백대의 경쟁률을 계속 보이는 등 흥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달에는 ‘교보9호스팩’, ‘신한제6호스팩’ ‘하나금융14호스팩’, ‘미래에셋대우스팩4호’가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밖에 핀테크 보안업체 ‘아톤’, 건강기능 식품을 만드는 ‘팜스빌’, 인공지능에 기반한 머신비전(기계 품질검사) 업체 ‘라온피플’, 복합소재 제조사 ‘엔바이오니아’, 디스플레이 장비 및 반도체 부품제조사인 ‘케이엔제이’, 음성언어 처리기술 전문업체 ‘미디어젠’, 스마트팩토리 업체 ‘티라유텍’, GS건설 자회사이자 종합부동산 서비스업체인 ‘자이에스앤디’ 등이 상장을 준비한다. 

3일 기준. / 표=시사저널e.
3일 기준. / 표=시사저널e.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