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스몰딜 및 반도체 업황 회복 가능성은 기대 요인”
“여전한 글로벌 경기 부진은 증시 상승에 제한적” 주장도

10월 증시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그래프=시사저널e.
10월 증시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그래프=시사저널e.

지난 8월 지수 급락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국내 증시가 다가올 10월에는 어떤 흐름을 보일 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부분 합의) 가능성, 반도체 업황 회복, 완화적 통화정책 등에 따라 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는 반면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둔화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확실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해 지수 움직임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2일 1961.19로 시작해 30일 2063.05로 장을 마쳤다. 한 달 동안 5.19% 상승한 것이다. 지난 24일에는 2101.04로 장을 마치면서 두 달여만에 2100선에 복귀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이달 2.01% 상승하며 지난 8월 증시 급락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다음 달에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전망이 갈리고 있다. 우선 일각에선 내달 10일(이하 현지 시간)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긍정적일 가능성을 들어 증시의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업황 회복, 주요국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투심을 회복시킬 요인으로 꼽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낸 ‘10월 월간전략노트’에서 양국의 스몰딜 가능성을 예측했다. IBK투자증권은 이 보고서에서 “과거와 같이 협상 결과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정치 및 경제적 환경을 고려한다면 고위급 협상을 계기로 완화적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재선을 준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채 리스크를 지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현상황을 살펴보면 이들은 무역분쟁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싶어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IBK투자증권은 내달 국내 증시가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 회복 가능성도 10월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 중 하나다. 삼성증권은 이날 낸 ‘변화의 시작’이라는 보고서에서 “10월 국내증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선진 대비 신흥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는 아직 강하지 않지만 반도체 업황 전망에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D램 출하량 가이던스가 의미있는 상향 조정을 보이는 등 국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이 내년 업황 회복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글로벌 주요국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도 투심을 회복시킬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럽중앙은행(ECB),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가 내달 각각 24일, 29~30일, 30~31일에 열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도 내달 16일에 예정돼 있다. 이 중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나올 경우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향후 증시 흐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DB금융투자는 이날 ‘House View’ 보고서에서 “투자자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현재도 주가와 경기(OECD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의 괴리가 발생했다는 점”이라며 “각종 이벤트를 떠나 향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해외발 금융시장 충격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이 재차 내려갈 수 있어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8월과 같은 급락세는 보이진 않겠지만 10월에는 이달 보인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양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반영된 실물경기 회복 기대치는 여전히 낮다”며 “펀더멘털 모멘텀은 공백 상태로 보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한양증권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완화에 힘을 보탤 수 있어 전반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도 완화 기류가 유효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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