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베트남 공장 통합이전 마무리···하반기부터 원가 절감 효과 가시화
내년 LG 5G폰 판매 비중↑···수익성 개선 본격화 전망

LG V50S 씽큐 /사진=LG전자
LG V50S 씽큐 /사진=LG전자

LG전자 MC사업부의 비용 절감 노력이 올 하반기부터 결실을 거둘 전망이다. 베트남 공장이전에 따라 제조원가가 절감되는 데다가 앞서 인기를 입증한 듀얼스크린 후속작이 출시되는 등 실적 반등의 요인이 많다. 업계선 올 하반기 LG전자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에도 손실 폭은 상반기 대비 최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11일 하반기 주력 모델인 'LG V50S 씽큐'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달 3일까지 총 300명 규모의 V50S 체험단을 모집하는 데 이어 하와이 출사단을 모집해 LG V50S 증정한 후 5박7일 하와이 여행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 가전박람회(IFA2019)서 첫 선보인 LG V50S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5G 통신 지원 모델인데다가 신형 듀얼스크린이 적용된 것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까지 책정됐다는 평가다. 신형 듀얼스크린은 전 세대와 달리 전면 2.1인치 알림창이 탑재됐으며, 어느 회전 각도에서나 고정해 사용할 수 있는 360도 프리스탑 기술이 적용됐다. 

아울러 LG V50S의 국내 출고가는 전작인 LG V50과 같은 119만9000원으로 책정됐으나, 전작과 달리 듀얼스크린을 기본 상품으로 포함한다. 사실살 단말 출고가에 듀얼스크린 가격을 포함한 셈이다. 올 상반기 출시된 전 세대 듀얼스크린은 21만9000원에 판매된 바 있다. 

이 같은 가격 정책은 원가 절감 노력에 기인한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V50S는 이달 베트남 하이퐁 공장 이전 이후 현지 생산된 프리미엄 모델로, 국내 대비 제조 원가를 줄인 모델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평택 스마트폰 공장을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으로 통합이전하면서 연간 최대 1000억원을 절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선 올 4분기 LG전자 MC사업부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영업정책을 펼쳐도 오히려 손실 폭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분기 LG전자 MC사업부는 2015년 이후 역대 2분기 중 최저 수준인 영업손실 313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주력 모델인 V50의 듀얼스크린 무료 증정기간을 3개월까지 늘려 잡고 체험단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 관련 영업비용을 지출하면서다. 시장에선 올 2분기 실적에 베트남 공장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 약 1100억원, 5G 관련 마케팅 및 영업 비용이 약 2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선 올 3분기와 4분기엔 분기 영업손실이 각각 2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키움증권은 LG전자 MC사업부가 올 3분기 16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직전 분기(3130억원 적자)의 절반 수준으로 손실 폭을 줄일 것으로 봤다.

또 오는 4분기에도 영업손실 규모는 1638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3185억원) 대비로도 적자 규모를 약 49%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V50S 역시 상반기 V50과 마찬가지로 영업 및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하겠지만 베트남 공장 이전 등 원가 절감 효과로 인해 일부 손실이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 분기 LG전자 전사 실적을 좌우했던 MC사업부의 비용 절감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시장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5조7814억원, 영업익 593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1개월 기준으로는 매출 15조7399억원, 영업이익 6077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면서, 6000억원대 영업익 벽을 깰 것으로 전망됐다.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지난 3개월 기준 3229억원에서 지난 1개월 기준 3489억원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성률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공장 이전 등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적자폭이 더 줄어들어 2000억원 이내의 영업적자가 3분기에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매출액, 출하량 증가가 수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 개선, 비용 통제로 인한 적자 축소가 장기적 추세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LG전자가 올해를 기점으로 생산 체제를 정비하고 손익 구조를 대폭 개선하면서 내년 5G 호재를 본격적으로 누릴 것으로 전망한다. 김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5G 스마트폰 국내 판매량은 약 8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며, 5G 서비스 지역과 커버리지가 확대되는 내년엔 미국과 한국 등 주요시장에서 최대 400만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5G 모델 비중이 올해 3%에서 내년 15% 비중으로 확대되는 등 프리미엄폰 판매가 늘면서 평균판매가격(ASP)가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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