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논란에 美증시보다 코스피 하락세 더 강해
하반기, 미중 무역협상 난항에 코스피 변동성 커질 전망 

코스피가 24.59포인트 하락한 2,049.93으로 장을 마감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관련 이슈에 코스피가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진 점도 코스피 하락을 견인했다. 지수의 장기간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를 떠받치는 기초체력이 약해 대외 현안에도 쉽게 밀리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59포인트(1.19%) 하락한 2049.93에 장을 마감했다. 4일부터 24일까지 13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며 종가기준으로 2100선을 넘어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날 바로 2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조사 착수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의혹을 진화하려 했지만 미 하원은 통화 문제점을 고발하는 내부 문서를 공개하고 있어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한국 증시만큼 크게 빠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미 하원에서 조사를 거쳐 탄핵소추안을 과반 찬성으로 의결해도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6일 블루칩(우량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0%만 내린 2만6891.12에 장을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24% 하락한 2977.6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8% 떨어진 8030.66에 마감했다. 

반면 한국 증시는 미국의 정치적 불안정과 미중무역 불확실성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 하락 마감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26일 각각 241억 원, 175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웠고 개인만 홀로 1982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IT서비스,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제약, 화학, 통신장비, 자동차부품, 식품, 소프트웨어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현대차(0.38%)와 LG생활건강(2.11%)만 전일 대비 올랐다. 

삼성전자(-1.63%), SK하이닉스(-2.28%), 삼성전자우(-2.24%), 네이버(-1.27%), 현대모비스(-0.20%) 등은 내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800원(1.63%) 하락한 4만8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만원과는 거리가 더 멀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9포인트(0.24%) 내린 626.9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1억원, 28억원 순매도를, 개인은 442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스피가 계속 영향을 받으면서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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