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재현 회장 비자금 이어 이선호씨 마약 관련 재판에서도 변호인 맡아
공안부장 및 특수부장 역임했던 인물 등 변호사 4명이 이씨 변호, 별도 로펌 1곳과 또 다른 검사장 출신 변호사도 함께 재판 준비

CJ장남 이선호씨. / 사진=CJ
CJ장남 이선호씨. / 사진=CJ

변종 마약 밀반입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가 로펌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을 선임해 재판에 대비키로 했다. 지난 2013년 비자금 수사를 받았던 이재현 회장에 이어 2대째 김앤장과 법적 인연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이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다음달 7일 재판을 받는다. 이씨가 재판을 함께 준비할 파트너로 선택한 주요 로펌은 김앤장이다. 일선에서 공안부장 및 특수부장을 역임했던 인물 등 변호사 4명이 이씨를 변호하고 별도 로펌 1곳과 또 다른 검사장 출신 변호사도 함께 재판을 준비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대기업 오너 일가는 재판을 준비할 때 ‘주요 로펌+α(알파)’로 변호인단을 구성해 재판을 준비한다. 보통 10대 로펌 중 한 곳이 메인 변호 역할을 하고 그외 개별적으로 선임한 변호사들이 로펌만으로 채워지지 않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이번에 이선호씨가 김앤장과 함께 재판을 준비하게 되면서 CJ는 두 세대에 걸쳐 김앤장과의 법적 인연을 맺게 됐다. 2013년 비자금 의혹 수사를 받을 당시 이재현 회장은 내로라 하는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재판을 준비했다. 당시 변호를 맡은 박상길 변호사는 검찰 특수 1·2·3부에서 모두 부장으로 근무하고 중수부장까지 맡았던 인물이다. 그와 함께했던 남기춘 변호사나 최찬묵 변호사도 검찰 내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들이다.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이 변호를 맡은 기업은 한진그룹, 롯데 등 CJ말고도 무수히 많다. 김앤장의 경쟁력은 이미 법조시장에서 검증됐기 때문이다. 다만 CJ의 경우 두 세대에 걸쳐 오너 일가 변호를 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CJ는 과거 김앤장 출신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각 대기업마다 선호하는 로펌은 차이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가져갈 경우 장점이 분명 존재한다. 한 서초동 변호사는 “기업들은 늘 소송이 있을 수밖에 없어 한 로펌이 쭉 사건을 맡다 보면 그룹에 대한 이해가 밝아지고 그 과정에서 친밀감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며 “거기서 파생해 오너 일가 등에 대한 사건도 계속 맡게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대기업이 특정 로펌하고만 계속 관계를 맺고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안이나 시기에 따라 다양한 대형 로펌을 중복으로 선택하고 있기는 CJ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삼성의 경우 사안 등에 따라 태평양·화우 등 다양한 로펌들을 변호인단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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