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내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 김지은 우먼센스 기자(brandcontents@sisajournal-e.com)
  • 승인 2019.09.2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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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스님’ ‘여성멘토’ ‘뇌섹남’…. 도통 연관성을 찾기 힘든 타이틀을 지닌 3인방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명상과 자존감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사진=이대원

 

눈앞이 깜깜해 한 치 앞도 내다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멘토를 찾는다.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통찰력을 지닌 멘토가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처럼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사이다 멘트를 날려주길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혜민 스님과 곽정은, 다니엘 튜더는 타인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해답을 찾을 것을 권한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원하는 것을 알아채면 혼자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그들은 이를 성취하는 방법으로 ‘명상’을 제시하며, ‘편안한 마음의 숲’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명상 심리 앱 ‘코끼리’를 론칭했다. 다니엘 튜더의 총괄 아래 혜민 스님이 ‘헤드 티처’로 명상을, 곽정은이 심리 콘텐츠를 제공한다. 세 사람이 원하는 바는 일맥상통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명상을 접하고, 그를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늘어나길 바란다.

‘코끼리’ 앱을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다니엘 튜더(이하 ‘다니엘’) 제 경험이 반영됐어요. 저는 혜민 스님과 한 일간지에서 각자 칼럼을 진행하다 인연이 닿게 됐는데요, 어느 날 스님에게 명상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하고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죠. 처음엔 어떻게 시작하는지 몰라서 스님에게 문자메시지를 자주 보냈어요. 그렇게 배워 잠들기 전 5~10분 정도 명상을 하게 됐는데 조금씩 내면의 변화가 느껴지더군요. 예전엔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곧바로 감정을 표출했는데 어느 순간 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타인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죠. 그러고 나니 명상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명상 앱을 개발하게 됐어요.

혜민 스님(이하 ‘혜민’)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어느 분에게 “스님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런데 책을 읽지 않으면 다시 불안해져요”라는 말을 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책을 읽지 않아도 세상일에 동요되지 않고 평정심을 찾도록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죠. 그런 생각을 할 때쯤에 다니엘과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게 ‘코끼리’의 시작이었죠.

코끼리’라는 이름의 의미가 궁금해요.

다니엘 처음엔 ‘마음수업’이라는 평범한 이름이었어요. 쉽게 잊힐 수 있는 이름이라 좀 더 재미있는 이름을 짓고 싶어서 고민했죠. 그러다 한 디자이너에게 앱에 사용할 귀여운 캐릭터를 그려달라고 했는데, 코끼리 캐릭터를 그려주셨어요. ‘아, 이거다’ 싶었죠. 유럽에서 코끼리는 지혜롭고 현명한 동물로 통하거든요. 우리 앱으로 명상을 하는 분들이 코끼리처럼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세를 지니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왜 명상이 필요한가요?

혜민 우울증 등의 문제가 있어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10명이라면 그중 7명은 누구도 만나지 않는다고 해요. 대부분의 사람이 ‘나를 바꾸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오히려 병은 더 심각해지죠.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스스로 돌보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하는데, 명상이 큰 도움이 되죠.

어떤 자세로 명상을 시작해야 하나요?

혜민 호기심만 있으면 돼요. 명상을 잘하려고 마음먹지 않는 것이 명상을 잘하는 방법이에요. 무언가를 열심히 해서 성취하려고 하면 마음이 현재에 있지 못하고 미래로 가요. 그러면 마음의 안정을 찾자는 명상의 목적과 멀어지게 돼요.

곽정은 명상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잘할 필요도 없어요. 명상이 의무가 되는 순간 마인드풀니스와 멀어지거든요. 얼마 전 한 책에서 “명상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구절을 봤어요. 명상을 반복하면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체험하는 게 중요한 거예요.

다니엘 앱을 만들면서 마음이 힘들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은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행복한 사람은 좀 더행복해지길 바랐어요. 명상을 잘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에요.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산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잘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부터 과제예요.

곽정은 인생의 지혜나 통찰력은 내면을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생기는 것 같아요. ‘내가 뒤처졌나?’라는 감정에 대해 깊게 생각해봐야 해요. 많은 사람이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이 정도 뒤처진 것은 괜찮아’라고 위안을 얻어요. 그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에요. 모자란 부분과 더 나은 부분을 인정하고 나 자신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혜민 부족하다는 것은 전체의 10%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인데, 우리는 70% 이상의 사람들이 ‘나는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생각하며 살아요. ‘실제로 뒤처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죠. ‘코끼리’에서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느꼈을 법한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뒤처지는 느낌이 들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다루는 거죠.

어떤 콘텐츠가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다니엘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루려고 노력했어요. 갑자기 불안할 때나 마음이 울적할 때, 비행기를 타기 전 불안할 때와 같이 실생활과 밀접한 감정을 다루고 있죠. 또 심리 치유적인 수업도 있어요. 명상을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속의 심리적 기제를 하나씩 다루려고 하죠. 명상과 수업을 들을수록 레벨이 상승하는데, 레벨을 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될 거예요. 이용자들이 마음이 평화로울 때 느껴지는 고요함을 느끼길 바랍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깨달으면 내가 누구인지 이해하게 되고 자존감도 생길 거예요. 간혹 내가 바라는 것이 이뤄졌는데도 행복하지 않을 때가 있죠? 대부분 내가 진짜로 원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나의 무의식이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해요. “

 

사진=이대원

 

저는 가끔 ‘내가 신경 쓸 것이 많다’는, 고요함과는 거리가 먼생각을 해요.

혜민 그런 날엔 ‘아, 내가 신경 쓸 것이 많다고 느껴서 힘들구나’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 감정을 정리하려고 하면 더복잡해질 거예요. 고요해지는 것이 명상의 목적이 아니에요. 내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 듣는 것이 목적이죠. 우리는 꽤자주 내가 아닌 타인의 욕망을 나의 것이라고 착각하거든요. 대표적인 예가 엄마들이 아이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이에게 시키는 거예요. 여기서 벗어나는 방법은 간단해요. 내 인생을 재미있게 살면 돼요. 우리 주변엔 하루에 5분도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 사람이 많거든요.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즐겁게 살다 보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컨트롤하려고 들지 않을 거예요.

곽정은 ‘나’라는 존재에 과하게 몰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돼요. 지금 필요한 생각,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을 명료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죠. 저는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이게 곽정은이지’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이 앱에서 저 앱으로, 이기사에서 저 기사로 옮겨 다니거든요. 내가 왜 그것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면서요. 끊임없이 생각할 거리를 찾는 것이 인간의 습성이에요. 끊임없이 이어지는 여러 생각 중에 어떤 것이 나에게 중요한 생각인지 파악하고 그곳으로 앵글을 맞추는 게 명상인 것 같아요. 모든 감정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집중해야 될 이슈와 태도를 분간하는 것 말이에요.

다니엘 명상은 마음 근육을 키우는 일이에요. 피트니스로몸 근육을 키우는 것처럼, 명상으로 마음을 튼튼하게 만드는 거죠. 저는 명상을 하면서 불면증이 완화됐어요. 전보다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마음이 편안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또 스트레스와 분노에 대한 감정을 컨트롤할 수있게 됐죠. 최근에 한 음식점에서 테이크아웃을 하려고 했어요. 바쁜 시간대라 오랫동안 종업원이 계산대로 오길 기다렸죠. 그런데 종업원이 오자마자 어떤 분이 새치기를 하더군요. 아마 과거의 저였다면 화를 냈겠지만, 저는 차분하게 줄을 서달라고 이야기했어요. 사소한 일이지만 명상을 하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변화였죠.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지옥이 한 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누구든지 괴로운 일이 하나는 있을 것이란 의미예요. 감정은 감정일 뿐이에요. 감정과 나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질 거예요. "

 

사진=이대원

 

내가 원하는 것을 인지하고 이루면 무엇을 얻게 될까요?

혜민 내가 원하는 것을 깨달으면서 내가 누구인지 이해하게 되면 자존감이 생길 거예요. 간혹 내가 생각한 일이 이뤄졌는데도 행복하지 않을 때가 있죠? 대부분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아닌 일을 했기 때문이에요. 나의 무의식이 말하는 것을 들어야 나를 알고 자존감도 높일 수있어요.

곽정은 자존감이 높은 것에 대해 흔히 ‘세상에서 내가 최고야’라는 자신감과 같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떻게 내가 세상에서 최고일 수 있겠어요? 내가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인지하고, 그 모든 모습에 대해 스스로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늘어나고 그것은 곧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지나친 비난도, 지나친 자만심도 없이 통합적이고 지혜로운 태도를 지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때로는 나 자신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 들며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하죠.

곽정은 자존감은 고정불변의 값이 아니에요. 성인이 돼 한번 정해지면 죽을 때까지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죠. 인생의 파도를 만나게 되면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인생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사라지면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험을 하죠.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아, 지금 내가 힘들구나’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인정해야 자존감이 더욱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내면의 힘이 확보된 사람들은 타인에게 휘둘리는 일이 일어나도 곧 자신의 현명함을 꺼내어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혜민 내 안의 감정을 다루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는 학교에서 그 방법을 배우지 못했어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비난받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거절하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나는 이용만 당하고 늘 손해만 본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부모님 등 타인이 원하는 대로 삶을 사느라고 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요. 현대인들에게 이런 심리를 살살 달래주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니엘 저도 개인적으로 명상을 할 때, 명상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스텝을 거쳐 명상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경험해보니 명상은 전문가나 종교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에요. 저와 같은 기분을 느끼는 분들에게 우리 앱의 심리 콘텐츠가 도움될 거예요. 분노나 불안을 다루는 콘텐츠가 곳곳에 있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음악도 있어요.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나 스트레스로 괴로운 사람들이 편안한 상태가 됐으면 좋겠어요.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요?

혜민 내가 나를 좋아하면 돼요. 타인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다 보면 거절을 못 하게 되고 스스로가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다다라요. 싫으면 싫다고, 괴로우면 괴롭다고 이야기할수 있어야 해요. 이런 태도는 대부분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형성돼요. 부모님이 칭찬보다는 ‘더 잘해야 돼. 더 열심히 해야 돼’라는 말을 반복하면, 아이는 스스로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기게 되죠. 그런 사람들은 일 중독에 걸리기 쉬워요. 또 아이에게 무관심한 것도 좋지 않아요. 가령 부모님이 장사를 하느라고 바빠서 할머니나 할아버지 손에서 자란 아이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에게 너무 무관심하다고 느끼면 버려졌다고 여기기 쉬워요. 그러다 어느 날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데 부모님이 칭찬을 해줘요. 아이는 그때 이렇게 생각하죠. ‘아,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칭찬을 받는구나.’ 그때부터 아이는 칭찬을 받을수 있는 행동을 하려고 여러 시도를 하게 되는데, 칭찬을 받지 못하면 ‘나는 부모님에게 사랑받을 만한 아이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자신이 꿈꾸는 모습과 현실의 모습에 차이가 생기면 자존감이 무너지게 돼요. 최악의 경우 스스로를 미워하고, 가족까지 미워하게 되죠.

곽정은 우리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것은 마음이 약하거나 성격이 남다르기 때문이 아니에요. 우리 사회는 여성에게 고분고분하고 나긋나긋하기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 나보다 타인의 시선을 먼저 고려하는 이들이 많아요. 지금껏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채로 살아왔는데 갑자기 한 번에 떨쳐낼 수는 없어요. 그럴 땐 자신이 일상에서 하는 작은 선택들을 먼저 돌아보세요. 이것은 나를 위한 선택인지 타인의 기대에 맞춘 선택인지 생각하면서 작은 것부터 자신의 내면이 원하는 대로 선택해나가는 연습을 하다 보면 조금씩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을까요? 나에게 큰 관심이 없으면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오지라퍼’ 지인들은 좀 덜만나고, 인생을 좀 더 자유롭고 명쾌하게 사는 사람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도록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도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는 늘 어려운 것 같아요. 사랑하는 이들과 관계를 잘유지하기 위한 에티켓이 있을까요?

혜민 관계가 나빠지는 이유는 나의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이 만나서 싸우기 때문이에요. 해결책은 간단해요. 생각의 노예가 되지 않는 거죠. 생각 속에 빠져 있으면 나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어요. 내가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거기서 한 발짝 벗어나 생각의 강을 바라보는 거예요. 그리고 내가 하는 생각이 나의 진짜 생각이 맞는지 고민해봐요. 뉴스에서 보거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합한 것은 아닌가요? 그런 생각은 나의 것이 아니에요. 내 것도 아닌 생각으로 상대와 싸우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죠.

곽정은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가면을 쓰다가, 관계가 어느 정도 안정됐을 때 갑자기 긴장을 풀고 ‘너는 왜 자꾸 나보고 변하라고 하는 거야?’라며 상대를 원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모보다는 삶에 대한 태도, 대화하는 모습 등에서요. 저는 그 반대가 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나를 있는 그대로 최대한 보여주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방을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나의 부족한 점과 좋은 점을 모두 인정하는 채로, 즉 자존감이 굳건한 채로 상대방을 만나게 되면 상대방에 대해서도 관대하고 담백한 태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그 마음을 상대에게도 나눠주게 되니까요. 내가 좋은 사람이면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는 말은 200%짜리의 진실입니다.

 

"나의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이 만나서 싸우면 관계가 나빠져요. 그럴 땐 내가 하는 생각이 진짜 나의 것인지 고민해보세요. 뉴스나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조합하진 않았나요? 내 것도 아닌 생각으로 누군가와 싸우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사진=이대원

 

바람직한 사랑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곽정은 누구나 자신이 선택한 사랑이 진실하고 또오래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높은 이혼율이 말해주듯, 우리가 선택한 사랑을 잘 가꿔나가는 것은 쉽지 않아요. 하지만 관계가 순탄하게 잘 진행되는 데 나의 지분은 50%밖에 없어요. 내가 아무리 잘해도 상대방이 이상한 사람이거나, 혹은 각자의 방식대로 아무리 애를 써도 두사람이 생각하는 바가 너무 다르다면 관계가 잘 지속되기란 어려운 일일 겁니다. 사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이미 골이 깊어진 경우가 많죠. 애초에 누군가를 선택할 때 내 노선이 확실해야 하고, 그냥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와 삶의 방향이 맞는 사람인지를 알아보는 현명한 판단력이 중요합니다. 조건 좋은 사람, 성격 좋은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을 찾기 이전에, 나의 삶에 철학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외부적인 조건을 아예 보지 않고서는 누군가를 선택할 수없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연애이고 결혼일 겁니다. 하지만 관계에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 만들어가길 바라는 것, 바라고 실천하고 싶은 관계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똑같은 실패를 할 뿐일 겁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혜민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지옥이 한 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누구든지 괴로운 일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감정은 감정일 뿐, 감정과 나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도움될 거예요. 그리고 또 한가지 방법은 그럼에도 지금 나의 삶에서 감사한 것은 없는지 생각해보는 것이에요. 나의 삶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렇게 괴로운 인생이 많지 않아요. 감사 일기를 쓰는 것도 좋아요. 오늘 하루 감사한 일을 5가지씩 기록하는 거죠. 물론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습관이 되면 감사한 일들이 넘쳐날 거예요.

곽정은 트라우마로 자존감이 낮아진 분들에게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몸이 아플 때 가장 중요한 건 진단과 치료, 재활이죠?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처가 없는 삶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상처를 직면하고 자신을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삶이 비로소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정신을 위해 실천하는 습관이 있는지 궁금해요.

다니엘 저는 마음이 복잡해지면 산책을 해요. 자연을 느낄수 있는 곳에서 1시간 정도 걷곤 하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져요. 자주 찾는 곳은 연세대 뒷산이에요. 천천히 걸어 올라가 정상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어지러웠던 마음이 고요해져요.

혜민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내뱉는 것도 도움이 돼요. 깊은 숨을 타고 몸속에 있던 걱정과 불안들이 빠져나가거든요. 또 미소를 짓는 것도 좋아요. 우리 뇌는 내가 즐거워서 웃는지, 웃어서 즐거운지 구분하지 못해요. 미소를 지으면 즐겁다고 생각하는 거죠.

곽정은 혼자 공원을 산책하거나 여행을 가는 등 사람들과 떨어져서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허락해요. 나에게 반복적으로 상처를 주는 관계는 미련 없이 정리합니다. 그리고 나에게 친절한 마음, 그것이 곧 건강한 자존감의 시작이고 끝이 아닐까요? 또 마음챙김도 해요. 기자와 작가로, 또한 강연자로 15년을 일하면서 대중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알 수 없는 공허함과 허전함이 늘마음에 있었어요. “당신을 사랑하세요”라고 말하면서도 저역시 어떻게 해야 그렇게 하는 건지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음챙김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명상을 일상에 받아들이게 되면서 제 삶은 정말 달라졌어요.

 

우먼센스 2019년 9월호

https://www.smlounge.co.kr/woman

에디터 김지은 사진 이대원

김지은 우먼센스 기자
김지은 우먼센스 기자
brandcontents@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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