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역삼센트럴아이파크 분양나서···래미안라클래시와 평당가 동일
이어 개포그랑자이 등 연내 분양 앞둬
현금부자가 시장 이끌며 청약과열···중산층에겐 진입장벽 높아 ‘양극화 극심’ 지적도

역삼 센트럴아이파크 투시도 /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역삼 센트럴아이파크 투시도 /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래미안라클래시가 평균 청약경쟁률 100대 1을 껑충 뛰어넘은 성과를 내면서 예비청약자 사이에서 뒤이을 로또 청약 사업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사업장이 여전히 분양시기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지만 이 가운데 분양 일정이 확정됐거나 앞두고 있는 곳들이 있다. 다만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는 물량은 많지 않아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역삼 센트럴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이 사업장은 개나리4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총 499가구(전용면적 52∼168㎡) 규모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84∼125㎡ 138세대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승인을 받은 분양가는 3.3㎡당 4750만 원으로, 이번 주초 청약일정에 나선 래미안라클래시와 동일하다.

단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이 만나는 선릉역 및 분당선 한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다중역세권 단지이며, 강남 테헤란로 업무지구에 위치해 직주근접 또한 용이하다.

입지적으로는 영동대로 통합개발 수혜를 누리는 래미안라클래시가 더 우수하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센트럴아이파크 역시 인근 아파트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해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대거 운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인근의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자이와 테헤란 아이파크 전용 84㎡의 시세는 22억 원 안팎에 형성돼있다. 현재 시세에 견주어보면 분양가는 약 6억 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청약 일정은 내달 1일 1순위를 시작으로 4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이어 11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22~24일 사흘간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정부 예고대로 내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강남권에서 나올 마지막 분양단지가 될 가능성도 있어 수요자의 관심이 더욱 쏠린다. 상한제가 시행되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주택공급이 줄 것이라는 우려로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누구나 청약문을 두드리기에는 문턱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역삼 센트럴아이파크 역시 전가구가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은 불가하기 때문이다. 현금부자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면적이 작은 전용 84㎡도 잔금을 제외하더라도 계약금과 중도금 등 분양가의 80%, 최소 13억 원 이상의 현금이 준비돼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중도금 대출 불가가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되레 현금부자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한편 역삼 센트럴아이파크 이후 강남권에서 분양할 단지로는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그랑자이(가칭)이 꼽힌다. 이 사업장은 감리자 선정을 마쳤고 내달 중순 강남구청에 착공신고를 하는 것을 일정으로 잡고 있다. 올해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둔촌주공의 경우 분양시기를 아직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밀어내기 분양이 지속되면 현금 부자들의 시장 진입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이 과열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반면 5억∼6억 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한 중산층은 대출이 불가한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서울 진입이 어려워지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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