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담화서 “북·미 합의 이행 위한 미국의 실제적 움직임 따라오지 않아···트럼프 용단 기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월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월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기존의 북·미 합의의 이행을 위한 용단을 요구했다.

이날 김계관 고문은 담화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들과 회담들은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기 위한 조미 두 나라 수뇌들의 정치적 의지를 밝힌 역사적 계기가 됐다”며 “그러나 수뇌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의 수뇌회담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고문은 안전보장과 제제 완화에 대한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조미사이의 신뢰 구축과 조미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우리는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해 우리 나라에 억류됐던 미국인들을 돌려보내고 미군 유골을 송환하는 등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러나 미국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 제재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관계를 퇴보시켰다”고 했다.

김 고문은 “아직도 워싱톤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포기’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또 한차례의 조미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과연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 접근 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 미국의 차후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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