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슈가 지난 3월 홍대 1호점 오픈 이후 매니아층 빠르게 확산···현재 전국에 29개 매장
카페, 편의점 흑당 제품 출시 앞다퉈···편의점은 카페의 절반 가격으로 승부수
음료업계, 흑당제품 인기 길게는 2~3년 예상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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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35)씨는 이틀에 한 번 꼴로 흑당라떼를 마신다. 흑설탕을 캐러맬화한 흑당음료가 A씨에겐 크게 달지 않게 느껴져 최근 이 음료로 갈아탔다. A씨는 처음에는 대만에서 건너온 토종프랜차이즈 카페를 이용했지만 지금은 판매하는 곳이 많아 일반 카페를 이용한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거세지면서 대만 식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대왕 카스테라 논란으로 식었던 대만 먹을거리는 ‘흑당’의 인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통업체도 분주하게 움직인다. 거의 모든 편의점, 카페 등이 흑당제품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대만 흑당버블티는 지난 3월 대만의 타이거슈가 홍대에 문을 열면서 마니아 층이 빠르게 확보면서 일명 ‘전국구’ 음료가 됐다. 입소문이 타자 한 때 홍대 1호점은 오리지널 음료를 맛보기 위한 손님들도 북적이면서 수십 미터 줄을 서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타이거슈가는 6개월 만에 전국에 29개가 문을 열었다.

흑당음료의 인기는 국내 유통업계를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모든 카페나 편의점에서 흑당음료를 구매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흑당의 인기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관련 음료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국내 모든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흑당음료를 선보였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지난 6월 출시한 흑당라떼가 한 달 만에 13만잔 이상 판매됐다. 20초당 1잔씩 판매되는 진기록이다. 경쟁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신제품 출시가 뜸한 스타벅스도 최근 용인에버랜드R점에서 화이트 타이거 프라푸치노를 선보였다.

편의점은 프랜차이즈 카페의 절반 수준의 가격에서 고객잡기에 나섰다. CU는 지난달 출시한 ‘브라운슈가 밀크티(2000원)’, ‘브라운슈가 라떼(2000원)’ 등 컵음료를 출시했는데, 브라운슈가 라떼의 경우 입소문을 타며 빙그레 바나나우유를 이어 단숨에 가공유 부분 판매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GS25이 경우 흑당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 ‘타이거 슈가’와 손을 잡고 유통 매장 전용 타이거슈가 흑당밀크티를 최초로 출시했다. GS25는 전용 매장에서 사용하는 대만산 흑당과 대만산 사탕수수 자즙(끓인 즙)을 최적화된 비율로 섞은 시럽을 사용했다. 원유 비중을 60%까지 높였고 가격도 2500원으로 맞췄다.

흑당음료의 인기를 보는 시각은 상반된다. 음료자체가 워낙 젊은 세대 트렌드에 맞춰져 있고 신제품 출시가 많은 국내 음료업계어서 인기의 지속성을 장담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한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흑당의 인기는 길게는 2~3년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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