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결정 영향 미친 것으로 보여…주요 알트코인도 급락

이미지=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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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2000만원선을 유지하던 비트코인이 최근 1000만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26일 새벽에는 100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가상화폐(암호화폐) 대표 종목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 25일 10%가량 폭락했다. 저가 기준으로 지난 6월 이후 약 100일 동안 가장 낮은 금액이다.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과 리플도 각각 14%, 10% 가량 낮은 금액에 거래됐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26일 새벽 1000만원선(빗썸 기준)이 무너지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금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100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000만원대를 다시 회복하긴 했지만, 10% 가량의 급락폭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2017년 11월 처음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고 같은해 12월엔 2000만원을 넘어섰다. 2018년 1월에는 2800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1년 동안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난해말에는 30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끝없이 추락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6월 다시 1000만원대를 회복했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자산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비트코인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1600만원대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미국 정부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발행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벌어진 비트코인 급락의 경우, 일부 대규모 투자자의 대량 매도, 암호화폐는 금융자산이 아니라는 국제기구 결론 등이 복합 작용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는 최근 가상화폐는 금융자산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상화폐가 화폐도 금융상품도 아니라는 국제 회계기준이 제시되면서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회계기준원과 금융감독원 역시 IFRS의 판단을 참고해 암호화폐는 금융자산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최근 내렸다.

기대를 모았던 미국 거래사이트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이번 급락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백트는 출범 이전부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백트 출범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출범 첫날 비트코인 선물거래량은 70여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조시 레이거(Josh Rager)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붕괴 이후 더 많은 매도 압력을 받아왔다”며 “만약 비트코인이 7000달러 가격대로 떨어질 경우 알트코인은 가까운 미래에 2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피터 시프(Peter Schiff) 유로퍼시픽캐피탈(Euro Pacific Capital Inc.) CEO 역시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은 향후 빠르게 4000달러 또는 그 이하로 추락할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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