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내달 13일까지 혜화동 JCC 아트센터에서 전시회 진행
아우디폭스바겐의 사회공헌활동 '투모로드' 일환···디젤게이트 이후 브랜드 이미지 회복 꾀해

독일 검찰이 폭스바겐그룹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를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디젤게이트) 사건을 묵인했다는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에서 3년 간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6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JCC 크리에이티브센터에서 미래 모빌리티 세상에 다가올 삶의 변화를 주제로 한 전시회 소개 자리를 가졌다. 이번 전시회는 아우디폭스바겐의 사회공헌활동 ‘투모로드’의 일환이다.

투모로드는 내일(tomorrow)과 길(road)가 합쳐진 말로, 퓨처모빌리티를 배우는 미래지향적인 동행을 의미한다.

행사 진행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홍보 영상의 문구였다. 동영상 속에선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장면과 함께 ‘우리는 아픈 교훈도 얻었다’는 자막이 재생됐다. 해당 장면 이후엔 ‘폭스바겐을 위대하게 만든 것에 다시 집중하겠다’, ‘신뢰회복’ 등의 내용이 이어졌다.

전시회 영상 속 자막 내용. /사진=최창원
전시회 영상 속 자막 내용. / 사진=최창원

동영상 속 아픈 교훈은 디젤게이트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2015년, 배출가스 제어 프로그램을 조작해 인증 시에만 배출가스의 양을 적게 나오도록 설정했다. 당시 사측도 1070만대에 달하는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 혐의를 시인했다.

해당 사건으로 폭스바겐 주가가 40%가량 하락하는 등 기업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여파는 국내로도 이어졌다. 손상된 기업 이미지가 차량 판매로 이어진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아우디 차량의 신규 등록 대수는 2767대로 전체 수입차 중 1.88%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67.6% 감소한 수치다. 폭스바겐의 신규등록 대수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66.7% 감소한 2906대를 기록했다.

아픈 교훈이 디젤게이트라면, 신뢰회복은 투모로드로 대표되는 사회공헌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모로드는 지난해 4월 아우디폭스바겐이 발표한 5가지 미션과 맞닿아 있다. 5가지 미션은 사측의 내부 혁신 전략으로 ▲고객만족도 향상 ▲조직효율성 강화 ▲정직한 행동 ▲사회적 책임 강화 ▲시장리더십 회복이 주요 내용이다.

지난 7월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총괄사장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 사회의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면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 지정 공간을 마련해 보다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사장이 전시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사장이 전시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오늘 전시회에도 참가한 르네 코네베아그 사장은 “자동차 산업에서의 급격한 변화를 대중들과 공유하는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추구가 아우디폭스바겐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르네 코네베아그 사장은 디젤게이트와 관련해 올해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르네 코네베아그 사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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