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1대, 내연車 1만대 감소효과···친환경선박 공략 유리한 고지 선점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 정진택 전무(왼쪽)가 이화룡 DNV GL 부사장과 연료전지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 인증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 정진택 전무(왼쪽)가 이화룡 DNV GL 부사장과 연료전지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 인증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규제 ‘IMO 2020’에 대응할 수 있는 연료전지(Fuel Cell) 적용 원유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점차 확대되는 친환경 선박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독일 선급인 DNV GL사(社)로부터 ‘연료전지 적용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 승인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선급 기본승인은 선박 기본설계의 기술적 정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해당 선박과 기술에 대한 공식 인증을 통해 본격적인 수주 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이번에 개발한 연료전지 선박은 기존 발전기 엔진을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Solid Oxied Fuel Cell)로 대체해 발전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선박이다. 기존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의 3MW 발전기 엔진을 연료전지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이상 줄일 수 있다.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1만대 감소 효과와 같다.

업체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를 처음으로 상용화한 미국 블룸에너지와의 공동연구로 시스템 안정성을 높였으며, 연료전지용 연료공급시스템 및 전력제어 시스템 등 핵심 공정을 자체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또, 기존 엔진에 비해 부피가 큰 연료전지를 선체 형상의 변경 없이 선내 최적 배치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을 받게 됐다.

김경희 삼성중공업 상무(의장설계팀장)은 “향후 온실가스 배출 규제의 단계적 시행이 예정돼 선박의 연료전지 도입은 필연적이다”며 “이번 인증은 삼성중공업이 선박 연료전지 기술을 가장 먼저 확보함으로써, 시장 선점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IMO는 2008년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선박 설계 단계뿌터 목표치를 만족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2008년 배출량 대비 2015년 10%, 2020년 20%, 2025년 30% 이상 감축해야 한다. 최근에는 2013년 40%, 2050년 70% 감축을 골자로 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고체산화물연료전지는 LNG뿐만 아니라 수소(H2)도 연료로 사용 가능한 장치다. 향후 온실가스 배출 제로(Zero emission)인 ‘수소 연료전지 선박’ 건조를 위한 기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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