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평균 20%대의 신장률로 승승장구했지만 현재는 5% 안팎으로 성장 정체
일각에선 '즉시배송' 대체하는 매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
GS25·CU 해외 진출 박차···고성장 베트남 시장 주목

/그래픽=이다인
/ 그래픽=이다인

 

편의점업계가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에서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편의점은 한때 평균 20%대의 신장률로 승승장구했지만 현재는 5% 안팎에 머물러 새로운 성장 동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온라인에 잠식된다”는 위기감이 편의점업계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편의점은 올 1월부터 7월까지 2.9~6.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3년 전인 2016년 1~7월 편의점의 신장률은 14.8~31.5%였다. 3년 만에 편의점의 매출 신장률은 5분의 1 수준까지 서서히 떨어져 성장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편의점이 꺾인 성장세를 보인 것은 온라인 시장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65조원에 불과했던 온라인 시장은 올해 110조원, 내년에는 13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온라인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편의점이 현재 온라인쇼핑몰에서 빈 영역으로 남아 있는 즉시배송을 대체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자정까지 주문하면 새벽에 배송하는 ‘새벽배송’과 오전 9시까지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하는 ‘당일배송’을 하는 온라인쇼핑몰은 2~3시간 내로 배송하는 ‘즉시배송’의 경우 일부 업체에서 한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30분에서 3시간 내로 배송되는 즉시배송의 경우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판단인데, 이는 동네 편의점이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급하면 바로 인근 편의점에 들려 즉시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당일배송’ ‘새벽배송’ 상품은 온라인쇼핑몰로 고객들이 몰린다는 의미도 된다.

이머커스업계 관계자는 “즉시배송의 경우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즉시배송이 10분 내로 달려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을 이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장 정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편의점업계는 최근 그 타개책으로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몽골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베트남 CUVN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하면서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베트남은 약 1억 인구 중 청년층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 평균 경제성장률이 6.8% 수준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등 편의점사업에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CU보다 앞서 베트남에 진출한 GS25는 지난해 1월 호찌민에 1호점을 개장했으며 현재는 베트남 전역에서 45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GS25는 2028년까지 베트남 내에 2000개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