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고용영향평가 브리프 전망 보고서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금융 및 보험권 비대면 거래가 30% 늘어날 경우 고용이 1만4000명 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5일 고용영향평가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금융보험권 비대면거래 확산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노동연구원은 비대면거래 확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추세적 요인으로 향후 지속적인 고용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의 경우 전통적 대면거래 방식인 창구거래 비중은 지난 2008년 17.8% 에서 2018년 8.8% 수준까지 급격하게 하락하는 추세다. 오프라인 지점 점포수도 지난 2012년 7835개를 정점으로 지난해에는 2012년 보다 882점포가 감소한 6953점포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에서도 영업단말기 거래비중이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모두 하향 추세에 있다. 오프라인 지점 수는 2010년 1879곳에서 2017년 1126곳으로 약 40% 감소했다.

연구원은 금융 또는 보험권 비대면거래 확산으로 인한 고용의 양과 질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제작해 69개 금융기관(은행 27.5%, 증권사 18.8%, 보험사 30.4%, 자산운용사 23.2%)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대면 거래가 현재보다 30% 증가 시 총 고용은 2.92%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또 비대면 거래 50% 증가 시 4.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7년 말 기준 금융·보험권 고용자 수로 환산하면 비대면 거래가 30% 증가 시 1만4000여명 수준, 50% 증가 시 2만3000여명 감소하는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다.

감소폭은 증권사, 보험사, 은행 순으로 크게 나타났다. 비대면거래 30% 증가를 기준으로 증권사는 4.00%, 보험사는 3.18%, 은행은 1.95% 각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비대면 거래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혀 영향이 없는 것으로 예상됐다.

오상훈 한국노동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금융이나 보험권 비대면거래 확산이 본격화될 경우 고용충격의 완화와 인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금융권 재직자 및 은퇴대상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활성화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