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애플 전격 지원 사격···“중국산 부품 관세 면제”
국제경제
트럼프 대통령, 애플 전격 지원 사격···“중국산 부품 관세 면제”
  • 한다원 기자(hdw@sisajournal-e.com)
  • 승인 2019.09.23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USTR, 내년 8월까지 일부 관세 부분 면제
中 “美 농장 방문 취소, 미중 무역협상과 무관” 해명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맥프로(Mac Pro) 등 컴퓨터 제조·판매를 위해 수입하는 중국산 부품 10개 품목에 대한 일부 관세 면제 조치를 내려 애플사가 한시름 놓게 됐다. / 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부품 10개 품목에 대한 일부 관세 면제 조치를 내려 애플사가 한시름 놓게 됐다. / 사진=셔터스톡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맥프로(Mac Pro) 등 컴퓨터 제조·판매를 위해 수입하는 중국산 부품 10개 품목에 대한 일부 관세 면제 조치를 내려 애플사가 한시름 놓게 됐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애플이 수입 관세 면제를 요청한 중국산 부품 15개 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을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면제로 애플은 맥프로 컴퓨터 부품들을 비롯해 매직마우스2, 매직트랙패드2에 대한 관세를 면제받게 됐다. 면제 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며, 이미 관세를 낸 품목들은 환불 조치 할 예정이다. 아이폰, 애플워치 등 스마트폰과 관련된 제품은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는다.

◇미 행정부, 애플 컴퓨터 중국산 부품 일부 관세 면제 조치

하지만 이번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지원 타깃은 아이폰이 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미국은 당초 지난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매기기로 했지만, 스마트폰 등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오는 12월15일로 미룬 바 있다. 이에 애플의 컴퓨터 제품을 우선적으로 면제해주고 다음으로 아이폰, 애플워치 등 추가 품목 등을 놓고 검토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USTR은 “애플이 요청한 나머지 전력, 데이터 케이블, 회로판 등 5개 컴퓨터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USTR은 애플 부품 외에도 400여개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도 일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그동안 애플사는 삼성전자 등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요구한 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중국산 부품 관련 관세 면제 요청을 거부해왔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16일 팀 쿡 애플 CEO와의 저녁식사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쿡이 아주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다”고 언급한 것과 맞물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이 주장한 것 중 하나는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인 삼성이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애플이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것은 아주 힘들다”고 언급했다. 이어 5일 후인 21일에도 “삼성이 (관세)타격을 받지 않고 애플이 타격을 입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며 “나는 단기간 쿡 CEO를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스마트폰 물량 대부분을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 생산하는데,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에 따라 무관세를 적용받는다. 컴퓨터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생산물량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조립, 생산하고 있다. 이번 관세가 면제된 맥프로 등 컴퓨터 제품들도 최종 제품은 미국 텍사스에서 생산하지만 상당수 부품들이 중국산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中 “관세면제 목록은 중국 측에는 긍정적”

미국 정부의 관세 면제 소식에 중국 언론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중간지점에서 만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한발짝 더 가까이 온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관세면제 목록은 중국 측에는 긍정적 신호”라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관세 면제 조치는 워싱턴에서 차관급 회담(지난주)이 진행될 때 발표됐으며,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의 모든 긍정적인 교류 신호를 고려하면 이는 의심의 여지 없이 선의의 징표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양국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주 이틀간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실무협상이 사실상 ‘노딜’로 마무리되면서 무역협상 결렬 우려가 커졌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애플 지원사격으로 오는 10월 초 예상되는 미·중 무역협상이 난기류를 맞게 됐다.

여기에 중국 협상 대표단은 차관급 무역협상이 노딜로 마무리되자 당초 예정된 미국 농장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 실무협상의 핵심 의제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문제다. 이에 중국 실무협상단 가운데 한쥔 농업농촌부 부부장이 이끄는 농업 분야 대표단은 미국의 대표적인 곡창 지대인 중서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와 몬태나주 보즈먼의 농장을 방문할 계획이엇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제안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중국 측이 돌연 미국 농장 방문을 취소한 것이다.

다만 중국매체 중차이왕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은 “미국 측과 농장 방문 일정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여러 가지 요인을 판단해 최종적으로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이번 무역협상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중 양국은 이번 차관급 협상에 이어 다음달 초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미·중 양국이 작은 합의를 통해 무역전쟁의 충격을 막을 것이란 스몰딜 대신 기존의 빅딜 구조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다원 기자
산업부
한다원 기자
hdw@sisajournal-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