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속히 NPT, IAEA 세이프가드 협정 복귀해야”
비핵화 결단 나서라는 촉구
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 유지, 오랫동안 핵실험이 없었다”

지난 6월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비핵화를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최근 개선되고 있는 북미 관계 속에서 지연되고 있는 비핵화 협상을 조속히 재개해 한반도 비핵화의 실천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본부에서 열린 제63회 정기총회에서 IAEA는 북한이 조속히 NPT와 IAEA 세이프가드(안전조치) 협정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또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통해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북한 핵시설 사찰 재개 준비와 관련해 각국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현재 사찰은 북한의 거부로 중단된 상태다.

현재 북미 관계는 지난 6월 말 열린 판문점 회동 이후 개선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 될 수도 있다. 나는 잘 될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그 사이 오랫동안 그는 어떤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핵실험이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과 톱다운 협상을 통해 비핵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을 향해 비핵화 결단에 나서라는 촉구의 차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IAEA가 북한의 조속한 NPT 복귀와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북한 관련 전문가는 “IAEA가 북미 및 남북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 나타나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면담 후 “북쪽에서 계속 신호가 오고 있다”며 “비건 대표와 이 사안과 관련해 어떻게 같이 일할 것인지를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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