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표단, 美농가 방문 돌연 취소
트럼프 “대선前 합의 필요 없다”
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결렬 분위기에 하락

미국과 중국의 실무급 무역 협상이 진통을 겪는 모습이다. 이에 미국 증시도 하락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AFP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될 분위기로 나아가고 있다. 미중은 다음 달 초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차관급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 측 당국자들이 미국 농가를 방문하는 일정을 돌연 취소하는 등 협상에 난기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미 몬태나주 농업 당국은 중국 대표단의 방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중국 대표단이 당초 예정보다 일찍 중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실무급 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중국 대표단은 다음 주 중 대표적인 곡창 지대인 중서부 네브래스카주와 몬태나주의 농가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이번 방문은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농산물 구매에 대한 중국의 관심을 반영한 점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방문이 취소되면서 미중 협상에 이상기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측의 일정 변경의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을 향한 발언도 한층 강경해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우리 농산물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매우 큰 규모”라면서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빅딜”이라고 말했다. 미중 협상의 핵심이 지적재산권에 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AP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부분적인 합의가 아닌 완전한(complete) 합의를 원한다”면서 “대선 이전에 합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장 미중 무역협상을 완료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일각에선 다음 달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리게 되면서 두 국가 간의 경제 분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이번 일련의 사태들로 협상이 진전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중 무역협상의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미국 증시는 바로 하락세로 움직였다. 이날 뉴욕주식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9.72포인트(0.59%) 하락한 2만6935.0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14.72포인트(0.49%) 내린 2992.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65.21포인트(0.8%) 하락한 8117.6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이런 소식과 달리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이 무역협상에 잠정적인 합의를 보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10월 초 워싱턴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담에서 미중이 잠정적인 합의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