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LG V50 씽큐 판매량 2위로 상승···5G 호재에 듀얼스크린 마케팅 효과
내달 LG V50S 국내 출시 전망···애플 아이폰11 등 간섭효과 제한적

LG전자 V50S / 사진=LG전자
LG전자 V50S / 사진=LG전자

 

올 2분기 LG전자 스마트폰이 애플 아이폰을 밀어내고 국내서 점유율 2위 자리를 되찾았다. 5G 호재가 집중된데다가 듀얼스크린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공격적 마케팅 전략이 유효했다. 이어 내달 출시될 차기 듀얼스크린 모델을 통해 이 같은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LG전자 국내 스마트폰 판매 시장 점유율은 1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전분기 대비로도 1%포인트씩 점유율이 오르며 모처럼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0.4%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LG전자 회복세는 보다 두드러진다. 

반면 올해 1분기 판매량 2위를 수성하던 애플은 2분기 시장 점유율이 직전 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14%를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났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시장 점유율은 2%포인트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아이폰XS 이후 신제품 출시가 없다보니 국내 시장에서 구매 유인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선 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5G 지원 스마트폰 ‘LG V50 씽큐’의 호조세를 시장 점유율 회복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V50은 품질 안정 문제 등으로 출시가 약 한 달 가량 지연됐으나, 듀얼스크린 무상 제공 기간을 당초 계획 보다 2개월 더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동통신업계 5G 가입자 유치 경쟁도 호재로 작용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 스마트폰에 높은 공시지원금을 지원하며 가입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판촉 경쟁에 불이 붙게 되면서 유통가 일각에서 불법보조금도 횡행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같은 수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제품에 쏠린 모습이다. 올 2분기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와 LG전자의 V50 씽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1위, 2위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량의 32% 비중을 차지했다. 

LG전자는 이 기세를 몰아 내달 듀얼스크린 차기작을 선보인다. 국내선 5G 모델인 LG V50S 씽큐, 해외선 LTE 모델인 LG G8X 씽큐로 출시된다. 특히 신형 듀얼스크린엔 전작에 없던 전면 2.1인치 크기의 알림창이 새롭게 탑재되면서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또 두 화면에서 서로 다른 앱을 동시에 구동하는 '동시 사용'과 앱 하나의 UI를 확장해 실행하는 '분리 사용' 역시 가능하게 된다. 이번 듀얼스크린 역시 마케팅 차원에서 무상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내달 말 애플의 아이폰11 역시 국내 출시될 예정이나, 양사 경쟁에 따른 간섭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양사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층이 다소 엇갈리는데다가, 아이폰11이 V50S와 달리 5G를 지원하지 않는 LTE 모델인 까닭이다. 아울러 게임 및 영상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듀얼스크린을 구매하는 수요 역시 신형 아이폰 수요로 분산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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