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병원부지 활용방안 고심하다 성남시 신사옥 제안···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
현대重, 정자동에 대규모 R&D센터 계획 중···연내 착공 위해 행정절차 진행 中

두산분당센터 투시도 /사진=두산
두산분당센터 투시도. /사진=두산

IT(정보기술)업체들이 밀집한 경기도 분당 지역에 제조업체들이 속속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두산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다. 이들은 각각 그룹 통합사옥과 연구개발(R&D)을 계획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분당 정자동에 ‘두산분당센터’를 건립 중이다. 1991년 한국토지공사로부터 8800㎡(약 2700평) 부지를 매입한 뒤 2017년 신사옥 건립에 들어갔다. 지하 7층 지상 27층 규모로 지어지는 두산분당센터에는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5개 계열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당초 대형 의료시설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분당지역에 이미 대형병원이 포화상태여서 사업추진이 쉽지 않아 장기간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했다”면서 “그러던 중 성남시에서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을 전제로 사옥이전을 제안해 통합사옥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같은 정자동에 대규모 R&D시설을 계획 중이다. 목표 완공 시점은 오는 2022년 12월이다. 한국잡월드 인근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9층 연면적 16만5300㎡(약 5만평)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짓는다. 완공되면 각 계열사들의 주요 연구인력 5000여명이 이곳에서 근무하게 된다. 현재 연내 착공을 목표로 경기도·성남시 등과 건축허가를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에서 적당한 부지를 찾던 중 경기도·성남시 등에서 R&D센터 유치를 위해 해당 부지를 제시했다”며 “인근에 판교테크노밸리가 자리하고, 판교제2테크노벨리 사업이 추진되는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인재유치 또한 용이할 것이라 판단해 정자동에 R&D센터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답했다.

조선업계 불황으로 자금난이 고조됐음에도 펀딩을 통해 센터 추진을 감행할 만큼 R&D센터 건립에 대한 현대중공업 측 의지는 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시장에서도 점차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R&D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센터 건립을 글로벌 수주 경쟁력재고를 위한 행보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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