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거래일 연속 오름새, 코스피 상승 견인
외국인 순매수에 삼성전자株 9월 들어 12% 증가

삼성전자 주가 흐름. / 사진=키움HTS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갤럭시폴드에 대한 시장의 폭발적 반응과 D램 출하량 호전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코스피도 9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는 연말까지 한국 증시를 이끌 종목으로 삼성전자 등 대형 정보기술(IT)주를 꼽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지난 20일 전날 대비 0.10% 오른 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1조원 넘는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고 기관들의 매수세도 강해 주가를 올리는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4만9600원까지 오르며 주당 5만원을 눈앞에 뒀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는 일본의 수출 규제 소식으로 7월말 대비 8% 이상 떨어진 바 있다. 주가 하락은 외국인의 강한 매도 영향이다. 8월에만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1935억원 팔아치웠다. 당시 기관은 9593억원, 개인은 2307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로 나서면서 9월 들어 12% 오른 상태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67억원, 4001억원 순매수했다. 

업계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2조1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으로 기존 당사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램 출하량 증가율이 기존 예상치 15% 보다 높은 25%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폴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인 점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로 풀이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출시된 갤럭시 폴드의 준비된 물량이 오전 중 모두 팔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태블릿 사용 빈도가 높은 해외에서 향후 갤럭시폴드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질 가능성 높다.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 업체 등 국내 IT산업의 전반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IT 업황 회복에 따라 코스피도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일 코스피지수는 0.54% 오른 2091.52로 마감했다. 10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리면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모습을 보이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있어 하반기 코스피 지표 회복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준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또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