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필리아, 내달 본사 뉴오리진 사업 담당 부서 넘겨받아 전문경영인 대표론 대두
중앙연구소장, 2월부터 공석···유한USA 법인장도 7월부터 비어 있어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유한필리아 대표와 중앙연구소장 등 유한양행 본사와 관계사 요직 3곳의 책임자가 충원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본사의 뉴오리진 사업 담당 부서를 넘겨받는 유한필리아 대표에 누가 선임될지가 주목된다.

20일 유한양행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자회사인 유한필리아 대표가 조만간 변경될 예정이다. 현재 유한필리아 대표는 박종현 유한양행 부사장이 겸직하고 있다.

유한필리아는 유한양행이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전문 헬스케어 독립법인을 통한 전문성 강화와 효율적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17년 4월 신설한 뷰티·헬스 전문 회사다. 

유한필리아는 같은 해 12월 알프스 프리미엄 베이비스파 브랜드 ‘리틀마마’를 론칭하는 등 화장품사업을 위주로 진행해 왔다. 설립 이후 그동안 유한필리아는 신설 법인이라는 사유로 소규모 인원을 유지해 왔다. 현재는 유한필리아 직원들이 유한양행 푸드&헬스 사업부문에 파견돼 근무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오는 10월 1일자로 유한필리아가 푸드&헬스 사업부문을 넘겨받음에 따라 기존 화장품사업에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추가하게 됐다. 이에 기존 박종현 대표 체제를 벗어나 유한필리아만 전문적으로 맡을 경영인이 필요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사에서 근무하는 30여 명의 관리 인력과 매장 인력 등을 합하면 현재 푸드&헬스 사업부문에서만 1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유한양행 푸드&헬스 사업부문의 경우 지난 3월말까지 책임자였던 김은식 상무가 4월 인사발령에서 특목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현재는 담당 임원이 없는 채로 운영되고 있다. 김은식 상무는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의 영남대학교 직속 후배다.

유한양행 신약 연구개발을 지휘해야 하는 중앙연구소장 자리도 지난 2월부터 공석이다. 현재는 오세웅 부소장(상무)이 소장 대행을 맡고 있다. 오 부소장은 지난 4월 조직 개편에 따라 중앙연구소 2개 부문 중 하나인 합성신약부문장도 겸직 발령을 받아 맡고 있다. 연구소에는 합성신약부문 외에도 바이오신약부문이 있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은 최근 사례를 보면 외부 영입이 대세였다. 직전 최순규 전 소장은 바이엘 신약연구소와 PTC Therapeutics, 녹십자 목암연구소 연구위원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6월부터 올 1월말까지 근무했다. 최 소장의 전임자인 남수연 전 소장은 한국로슈와 한국BMS를 거쳐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11월까지 유한양행 연구소를 책임진 바 있다. 

이에 유한양행 경영진이 외부에서 중앙연구소장 적임자를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나 4월 조직 개편 이후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유한양행의 미국 법인인 유한USA도 지난 6월말 최순규 상근 법인장이 사직한 후 법인장이 공석으로 유지되고 있다. 유한USA는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과 샌디에이고를 거점으로 미국 현지 기업 중 유한양행이 투자할 가치가 있는 대상 업체를 찾는 것이 주요 임무다. 유한양행이 미국에서 진행하는 신약 임상시험을 지원하는 업무도 수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현재 회사 외부에서 상근 법인장 적임자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한창 확대되고 있는 뉴오리진 사업을 수행할 유한필리아 대표에는 회사 내부에서 신임을 받는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앙연구소장은 적임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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