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배달’ 시장 확대 일로···티몬, 배민마켓·편의점과 경쟁

티몬팩토리 익스프레스 이미지. /사진=티몬
티몬팩토리 익스프레스 이미지. /사진=티몬

티몬이 '즉시 배달'을 시작했다. '티몬팩토리 익스프레스'는 고객이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전 상품은 티몬의 오프라인 매장인 티몬팩토리에서 나간다. 식품 및 생필품을 분(minute) 단위로 배달해준다는 점이 배달의민족의 '배민마켓'이나 CU의 편의점 배달과 닮았다.  

티몬은 지난 19일부터 티몬팩토리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티몬팩토리는 식품과 생필품, 티몬 PB 상품 등을 온라인몰 가격과 동일하게 판매해 티몬의 특가 쇼핑 매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오프라인 매장이다. 현재 위례와 광교에 1·2호점을 두고 있다. 

티몬팩토리가 티몬 익스프레스의 물류센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배달 역시 위례와 광교에서만 이뤄진다. 위례점의 배달 가능 지역은 송파 위례동, 하남 위례동, 성남 위례동, 문정동, 장지동이며, 광교점은 원천동, 매탄 1-4동, 우만 1-2동, 광교 1-2동, 상현1동이다. 티몬은 서비스를 정식 론칭하기 전에 위례·광교 등에서 배달 테스트를 거쳤다. 티몬의 티몬팩토리 추가 오픈 계획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 배민마켓과 티몬팩토리 익스프레스의 차이점

익일배송·새벽배송 등 이커머스의 빠른 배송에 익숙해진 현재에도, 이 같은 즉시 배송은 언뜻 혁신적으로 비친다. 동시에 기시감도 든다. 바로 배민마켓이다. 배민마켓은 지난해 12월부터 배달의민족이 시작한 식품·생필품 등 즉시 배달 서비스다. 배민마켓 역시 시행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서비스다. 

배민마켓에서 식품, 생필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 사진=앱 화면 캡처

티몬 익스프레스가 '1시간 이내 배송'을 내걸었다면, 배민마켓은 '평균 30분 안에 도착'을 내걸었다. 최소 주문 금액도 다르다. 티몬은 2만원, 배민은 5000원이다. 배달 팁은 티몬이 3000원, 배민이 3500원(현재는 0원)이다. 배민마켓의 경우 3만원 이상 구매 시 배달비가 0원이다. 1회 배달을 받기 위해 들어가는 최소 금액은 티몬 익스프레스가 2만3000원, 배민은 8500원이다. 가격에 따른 진입장벽에서는 배민마켓이 더 낮다. 

배민마켓은 서울 송파에서 시작해 현재는 강남/서초, 마포/서대문, 용산/중구, 영등포/구로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배민마켓은 이들 지역 인근에 '물류창고'를 두고 재고를 관리한다. 소비자가 직접 가서 물건을 살 수 있는 마트 형식의 티몬팩토리와 차별되는 점이다.  

배민마켓은 6월 기준 1500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티몬팩토리 위례점에서는 7개 카테고리의 총 134개 상품, 광교점에서는 6개 카테고리의 104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렇듯 정량 스펙 면에서는 배민마켓이 티몬팩토리 익스프레스를 앞서고 있다. 

비슷한 '즉시 배송' 서비스로는 편의점 배달도 있다. 사실 배달 커버리지만 봐서는 편의점 배달을 이길 수가 없다. 대표적인 CU 배달 서비스의 경우, 전국에 뻗친 2000개 매장이 물류창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 수도권에서만 배달을 진행하는 배민마켓과 티몬 익스프레스보다 더 넓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다. 지난 4월 본격적으로 론칭한 CU 배달의 주문 가능 상품은 도시락·삼각김밥 등 간편식품과 디저트·음료·튀김류·과일 등 200여 가지다. 

다만 티몬도 스스로 내세우는 강점이 있다. 바로 가격이다. 티몬은 거의 매일, 매 시간 타임특가로 세일된 가격의 상품을 쏟아낸다. 이커머스만의 강점이다. 티몬 관계자는 "가격이 일반 편의점 수준이 아니라 대형마트보다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즉시 배달 서비스는 이용자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실제 이용해 본 고객들은 집 밖으로 직접 사러 나가지 않아도 이처럼 다양한 제품을 빠르게, 간단히 받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이 진행한 배민마켓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용 고객 약 90%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배민마켓 서비스에 만족하는 이유로는 △빠른 배달 △친절한 라이더(배달기사) △편리한 주문을 꼽았다.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고려했을 때, 티몬팩토리 익스프레스 론칭이 향후 이커머스 '즉시 배달 시장' 확장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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