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리버뷰 신반포 입대위와 협의···리모델링 수준 대대적 하자보수
알짜단지 수주 위한 포석 해석도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와 함께 동일평형 기준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일부 세대에서 발생한 하자에 대해 시공사 측이 대대적 보수에 나서기로 입대위 측과 합의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와 함께 동일평형 기준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일부 세대에서 발생한 하자에 대해 시공사 측이 대대적 보수에 나서기로 입대위 측과 합의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대림산업이 강남에 위치한 아크로리버뷰 입주자 측에 리모델링에 버금가는 수준의 하자보수를 지원키로 해 눈길을 끈다. 최근 신축 아파트가 각종 하자로 입주민에게 악몽을 유발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1군 건설사로서의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수주할 알짜단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추석 직후부터 입주 2년차를 맞은 아크로리버뷰 하자보수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 5월 입주자 일부가 아파트 단지를 집 천장에서 물이 새고 지하주차장 페인트가 상당부분 벗겨지는 등의 하자를 비난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로 도배한데서 비롯됐다. 그동안 아파트 소유주들은 소비자임에도 불구하고 주택이 재산권과 관련된 문제다보니 부실공사에도 이의제기를 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점에 견주어보면 입대위 대응은 이례적이었다. 이에 시공사는 즉각 입주자 달래기 차원에 나선 것이다.

대림산업은 ▲외벽 마감재 재시공 ▲각 층 엘리베이터홀 대리석재급의 재시공 ▲창호교체 ▲조경 및 식재 고급화 적용해 개선작업 ▲피트니스시설 보완 및 변경을 포함한 총 15개 항목에 대해 입대위와 합의하고 일정에 맞춰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입주자 측 역시 리모델링에 버금가는 수준의 사후 서비스에 만족해한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아크로리버뷰는 최근 주택시장 시세를 이끈다는 반포인데다 한강뷰 조망 입지임에도 불구하고 과소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록된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최고 실거래가는 24억 원 대이지만, 대림산업과 입대위가 하자보수 지원 내용에 대한 합의를 매듭짓던 시기인 지난달 중순에는 28억7000만 원까지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가치가 뛰었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이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 이미지메이킹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으로 수주할 알짜단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사후서비스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림산업은 지난달 중순 양천구 목동13단지를 대상으로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크로 사업성 분석 설명회를 개최했고, 올해 재건축 수주 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3구역에도 다음달 단독 입찰할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쯤 되자 정비사업장에선 사후 서비스가 1군 건설사 우열을 가리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최근 하자로 문제가 된 사업장은 모두 도급순위로 상위 10위권 이내 안착한 곳인데 부실공사에 대한 대처는 제각각”이라며 “미흡한 부분을 어떻게 책임지느냐에 따라 평판이 달라지고 이는 추후 정비사업 수주 여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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