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금리, 한 달 만에 1.3%대를 기록
미중 무역분쟁·일본 수출규제 부담 완화
미 연준 “경기 침체 리스크 원인 아닌 보험성 금리 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종전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증권가에서 연준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고채 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1.329%로 장을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일 연속 1.3%대를 유지했다. 1년물은 연 1.269%로 0.015%포인트 오르고 5년물은 보합 마감했다. 반면 10년물은 연 1.463%로 0.005%포인트 내렸다.
3년물 금리가 1.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1일(1.309%) 이후 처음이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부각되고 일본의 수출규제 부담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채권금리도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1.75∼2.00%로 7월 말에 이어 2회 연속 0.25%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이 보험성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란 시장 기대를 차단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매파적 금리인하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이 아직 미국 경제가 침체됐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에 미 연준이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힘들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아직 경기 침체 리스크를 낮게 판단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3명이 반대했는데 이중 1명은 0.05%포인트 인하를, 2명은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미 연준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낮게 평가한 것은 오히려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보험적 성격의 대응”이라며 “금리정책과 점도표, 파월 발언을 종합하면 다분히 매파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