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사저널e 주최 ‘제 5회 2019 인공지능 국제 포럼’ 성황리 열려
인공지능의 미래 함께 고민할 청중 500여명 참석
기조연설 3명, 세션 강연 8명 등 각계각층 석학 강연 나서

시사저널이코노미가 주최하는 ‘제 5회 2019 인공지능 국제 포럼(Artificial Intelligence Forum 2019·AIF 2019)’이 ‘인공지능, 인간과 함께 한계를 넘어서’란 주제로 9월 19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500여명의 청중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가 주최한 ‘제 5회 2019 인공지능 국제 포럼(Artificial Intelligence Forum 2019·AIF 2019)’이 ‘인공지능, 인간과 함께 한계를 넘어서’란 주제로 19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500여명의 청중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 사진=시사저널e.

‘인공지능, 인간과 함께 한계를 넘어서’란 주제로 시사저널e가 19일 주최한 ‘제 5회 2019 인공지능 국제 포럼(Artificial Intelligence Forum 2019·AIF 2019)’이 19일 성황리에 마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기업벤처부·국토교통부·국회4차산업혁명포럼·한국인터넷기업협회·코스닥협회·은행연합회·한국성장금융·한국벤처캐피탈협회·청년창업네트워크 등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2015년 대한민국 언론 최초로 인공지능(Ariticial Intelligence·AI)을 공론장에 올린 이후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석학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500여명의 청중들이 모였다. 강연자로는 쑨민 애피어 최고 AI 과학자, 이성환 고려대학교 인공지능학과 주임교수, 윤상호 구글페이 데이터사이언스테크니컬 리더, 김주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 다린 그라함 LG전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장, 김시준 현대차 자율주행 상용개발 파트장, 박정석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 음성합성&AI Biz project 팀장, 최대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이현규 카이스트 스마트에너지 인공지능연구센터 교수, 이상민 SAP코리아 디지털혁신전략 본부장, 김성환 데일리인텔리전스 인공지능본부 이사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인공지능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다. 이같은 과학기술 혁명은 사람의 행복을 지향해야 한다”며 “국회도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입법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계 넘기 위한 첫 단계···“인공지능이 가진 힘을 이해하자” 
 
강연에 앞서 개회사에 나선 헌병구 시사저널e 대표는 “인공지능이라는 용어 자체가 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최대 화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한국을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며 “올해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어떻게 함께 한계를 뛰어넘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라고 말했다.

포럼 첫 번째 기조연설은 쑨민 애피어 최고 AI 과학자가 맡았다. 쑨민 최고과학자는 ‘인공지능이 가진 힘의 이해와 활용, 미래 비즈니스 성공의 열쇠’라는 제목으로 “AI는 중요한 비즈니스 성장의 열쇠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 71%는 AI가 사업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이 중 56%는 이를 통해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며 “획기적인 AI기술이 최종 사용자인 인간의 업무를 보완하고, 효율적인 사업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쑨민 최고과학자는 획기적인 AI기술 혁신 세 가지로 딥러닝(Deep Learning)의 시각 인식기술, 심층강화학습, 딥러닝을 통한 인간 언어 이해를 꼽았다. 쑨민 최고과학자는 “이 기술들을 통해 AI는 고차원 데이터를 분석하고 변수를 인지하며 훌륭한 예측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콘텐츠 창작 등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는 미래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했다.

이성환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교수는 ‘인공지능 로봇의 만남:심층강화 학습 기반 인공지능 컬링 로봇’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 교수는 “특정 영역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되고, 구현되고 있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겠다”며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컬링로봇 프로젝트’ 시행 과정을 소개했다.

이 교수팀이 만든 컬링로봇 ‘Curly’는 경기장 상황 파악, 스톤 등 경기 진행상황 파악, 상황분석 등을 위한 시각 모듈기반 분석 기술 개발이 장착됐다. 이 교수는 실시간 경기상황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컬링 경기 빅데이터 구축, 사실적 컬링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 심층 신경망‧카를로 트리 탐색 기반 최적 전략 수립 기술 개발 등 연구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컬링로봇 프로젝트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융합된다면 해당 분야에서 인간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컨대 인간이 놓친 전략 등에 대해 조언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윤상호 구글페이 데이터사이언스테크니컬 리더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데이터사이언스(data science)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기계학습)은 궁극적으로는 데이터를 기반하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느냐에 따라 머신러닝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과거와 달리 머신러닝은 소수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로부터 응용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방대하고 복잡한 데이터 속에서 어떻게 유의미한 정보를 만들 것인지,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향후 과제라고 짚었다.

◇ ‘자율주행차에서 AI비서까지’···한계 넘기 위한 기업들의 고민과 노력

점심 식사 후 1시부터 이어진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주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과 다린 그라함 LG전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장이 나섰다. 두 사람은 AI 기술의 활용 방향에 대해 LG전자 입장에서 설명했다.

김 소장은 “LG전자는 현재 자사 인공지능 브랜드인 ‘띵큐’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띵큐는 항상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AI라는 개념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보자는 지향점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소장은 빅데이터를 예로 들면서 “LG전자 내에 수천 개 서버가 있고 자사제품, 고객제품에 의해 만들어지는 데이터가 굉장히 많다. 이를 고객 서비스 업그레이드, 상품분석, 고장진단 등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린 소장은 “현재 대표적인 AI 운용 트렌드는 자율주행이다. 하지만 지금 AI는 똑똑하지 않다. 식별능력은 인간이 훨씬 좋다. 모든 환경에서 자율주행이 이뤄져야 하기에 갈 길은 멀다”면서도 “LG전자 역시 이를 위해 토론토대학과 협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이어진 세션에서는 김시준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상용개발 파트장이 ‘자율주행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연에 나섰다. 김 파트장은 “자동차의 인공지능은 ‘운전 보조’에서 ‘목적지까지 스스로 주행’으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오는 2024년까지 도심 자율주행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김 파트장에 따르면 자율주행 단계는 레벨0(운전자 직접 운전)부터 레벨5(완전 자율주행)까지 6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그는 “현대차는 레벨2 주행안전, 주행편의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2021년과 2023년에는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에 이어 2023년에서 2024년까지 레벨4 수준의 도심 자율주행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세션을 맡은 박정석 KT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 음성합성&AI 비즈 프로젝트 팀장은 “AI 음성합성 기술은 문자를 사람의 말소리로 바꿔주는 기술이다”며 “3년 전부터 AI 딥러닝을 활용해 사람의 목소리를 생성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은 1초에 2만4000개 소리값을 예측하고 사람이 말한 것을 정확하게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음성합성 기술은 자음과 모음의 순서와 2만4000개 글자를 딥러닝해서 만들기 때문에 종합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만들고 있다. 다만 지금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비슷하게 내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 꿈으로만 끝나지 않을 AI, 한계를 넘어 비즈니스 혁신으로

열띤 강의는 네 번째 세션에서도 이어졌다. 최대우 한국외대 통계학과 교수는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프로세스 AI’라는 주제에서 인공지능의 강화학습을 강조했다. 강화학습이란 AI가 현재의 상태 인식, 행동, 그에 따른 보상을 반복함으로써 정해진 목표를 극대화하는 함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기업 프로세스 AI 도입과 관련해 자산화, 노하우, 학습데이터 등 3가지를 강조했다. 최 교수는 “자산화 될 수 있으면서,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AI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많은 기업들이 AI 전문가 육성에 노력하고 있지만 이 부분을 경시하는 경우가 있다. 자산화, 노하우, 학습데이터 이 3가지를 잘 관리하는 것이 기업 혁신을 위한 프로세스 AI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다섯 번째 세션에 나선 이현규 카이스트 스마트에너지 인공지능 연구센터교수는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 도입을 고민하다가 포기한다. 알파고같은 완벽한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과, AI가 만병통치약이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며 “AI는 모든 것을 다 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사업에서 필요한 AI기능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세션에서 이상민 SAP코리아 디지털혁신전략본부장은 “디지털 시대에서 인텔리전트 시대로 진화하는 과정에서는 단순 수작업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케 하는 지능형 기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능형 기업 플랫폼은 광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비용 절감과 인적 자원 관리 특화 솔루션, 최신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토대로 통합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단계를 말한다.

마지막 세션에 강사로 나선 김성환 데일리인텔리전스 인공지능본부 이사는 ‘실용적인 인공지능 도입을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AI 기술이 기업체에 성공적으로 도입되려면 고객사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사전 교육이 중요하다”며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기업체에 도입하기 위한 목표를 세울 때 구체적인 영역을 좁히는 게 중요하다. 어디에 구체적으로 도입해서 어떻게 효과를 볼지 분석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현재 해결하고 있는 문제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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