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다린 그라함 LG전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장 강연

김주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 / 사진=시사저널e
김주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 / 사진=시사저널e

“AI 능력을 인간과 어떻게 통합하느냐가 중요하다.”

김주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과 다린 그라함 LG전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장은 19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국제포럼(AIF 2019)에서 ‘인공지능(AI) 인사이드 아웃: LG전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AI 기술의 활용 방향에 대해 LG전자 입장에서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자사 인공지능 브랜드 ‘띵큐’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김 소장은 “띵큐는 항상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AI라는 개념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보자는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린 소장은 “오늘날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영향이 미칠 것이다”며 “이미 그 변화를 우리가 실감하고 있다. 대표적인 AI 운용 트랜드는 자율주행이며 LG전자도 토론토 대학과 이에 대해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분야에 대해서는 “적응적 실시간 시스템, 제조, 소재, 화학적 처리 모두 로봇틱스시스템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다린 소장은 AI로 큰 발전이 가능한 분야를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헬스케어를 꼽았다. 그는 “질병 판별 기술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방대해지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핸드폰으로 목소리만 녹음하면 정신병이 있는지 없는지 수 분 안에 진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은행과 보험 분야에 대해서는 “사기가 돈세탁 같은 경우 AI를 기반으로 사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돈세탁이 어디서 이뤄지는 지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다린 소장은 마약이나 투자, 마케팅, 법률 부문에도 주목했다. 그는 “AI를 통해 변호사에게 사용할 수 있는 판례가 무엇이 있는지 바로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 윤리적인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운전하면서 운전자를 죽일지 보행자를 죽일지 판단하는 문제, AI 기술로 부익부빈익빈이 심해지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AI는 ‘이게 확실한가’라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자신감을 높이려면 경험과 규칙을 모아야 한다. 다린 소장은 “인간의 위대한 점은 시간에 있다. 계속 보고 듣는 걸 시간에 걸쳐 배워나간다. AI 신경망도 시간에 따라 데이터를 다음 데이터로 배워나간다”고 했다.

다린 소장은 AI가 판단착오를 인지하고 수정을 아는 시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컴퓨터가 수정 시점을 결정하는 데 굉장히 많은 메모리가 들어가고 이미지를 만들어내게 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점점 많은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정확도가 높아지지만 데이터가 쌓여도 오류인지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현재 AI는 기존 아날로그 인더스트리가 디지털로 변하는 큰 흐름에 있다”며 그 예로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들었다. “롤스로이스는 비행기 엔진 만드는 회사였으나 지금은 유지보수하는 업무로 확장했다”며 “아디다스는 제조부문에서 혁신을 이뤘는데 5명이 10만켤레를 만들 수 있는데 지금은 자기발에 맞는 주문을 하면 공장에서 맞춤 신발로 나오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이스 에이전트에 대해 “전체적인 기술은 갖추고 있다”며 “로봇, TV 등에 전방위적으로 적용하려고 한다. 제품과 연결해서 그 기기에 대한 정보를 연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차 사고는 나보다는 상대방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차를 집안으로 보고 집안처럼 차를 꾸미고 있다”며 “로봇청소기, 배달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로봇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AI 제어기술인 콘트럴 인텔리전스에 대해 “제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퍼포먼스를 최대화 시킬 수 있는 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에너지를 어떻게 극한적으로 줄여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에 대해서는 “LG전자 내에 수천 개 서버가 있고 자사제품, 고객제품에 의해 만들어지는 데이터가 굉장히 많다”며 “이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는 내용은 다음 고객 서비스 업그레이드, 상품분석, 고장진단 등을 위해 쓰이고 있다”고 했다.

다린 소장은 “지금 AI는 똑똑하지는 않다. 식별능력은 인간이 훨씬 좋다”며 “로봇을 예로들면 컬링과 같은 반복작업은 잘하나 모든 환경에서 자율주행이 이뤄져야 하기에 갈 길은 멀다”고 했다. 김 소장은 “아직 AI는 인간수준보단 뒤쳐진다”면서도 “컴퓨팅파워 증가, 알고리즘, 빅데이터를 통해 굉장히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린 그라함 LG전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장. / 사진=시사저널e
다린 그라함 LG전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장. / 사진=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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