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아닌 개별 학생 주도로 진행···대학 교수들은 시국선언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이 각 대학 캠퍼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세 대학이 같은 날 촛불집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집회는 총학생회가 아닌 개별 학생 주도로 진행된다.

19일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는 오후 8시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관장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앞서 추진위는 추진위는 지난 17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글을 올리고 촛불집회를 제안한 바 있다.

추진위는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촛불집회가 더는 열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서울대 집회는 이어져야 한다”며 “부정과 위선이 드러난 조 장관뿐만 아니라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특정 진영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며, 3년 전 불의에 항거했던 촛불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학교에서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4차 촛불집회가 개최된다. 조 장관 딸이 졸업한 고려대는 앞서 3차례씩 촛불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제4차 고려대 촛불집회 집행부는 “온갖 권력형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을 임명한 것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정부는 당장 임명 결정을 사과하고, 조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장관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이 학회에서 공식 취소됐는데, 해당 논문은 (조 장관 딸의) 고려대 입학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라며 “날조·조작된 자기소개서로 사기 입학한 조 장관 딸의 입학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세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 집행부’도 오후 7시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첫 촛불집회를 연다. 집행부는 “조 장관 임명이라는 작은 구멍은 결국 우리 사회 가치의 혼란을 가져오고, 공정·원칙·정의라는 둑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조 장관이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전에는 대학교수들도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열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는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정교모는 시국선언문에서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의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수많은 비리를 가지고 국민의 마음을 낙망하게 만든 조 장관 대신에 사회정의와 윤리를 세우며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조속히 임명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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