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금리인하 분석에 “인하 여지 닫은 것은 아냐” 평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미국 금리인하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고 본다”며 “미국 금융시장에서도 금리와 주가가 변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미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양일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7월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로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경제 침체 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이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 연준에 대한 (한은의) 고려도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다른 나라의 통화정책 운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멈출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보였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중 3명이나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향후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도 총 17명 중 ‘동결’과 ‘1회 인상’이 각각 5명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매파적(긴축정책 선호) 금리 인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분명한 시그널이 없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미 연준이 인하 여지를 닫은 것은 아니다”며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에 인하를 닫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금통위는 성장, 물가, 금융안정 이런 것들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한다”며 “지금 가장 크게 고려할 사항은 아무래도 대외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졌기 때문에 그것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국내 경제 금융상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등을 고려하고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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