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공장, 티볼리·코란도 등에 탑재되는 ‘소형 및 중형 엔진’ 조립·가공
1994년 첫 엔진 생산···지난달 누적 기준 290만개 돌파
"완벽한 품질 위해 불철주야 노력, 성장 이어갈 것"

쌍용차 창원공장의 전경.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차 창원공장의 전경. / 사진=쌍용차

“불량품을 만들지도 말고, 받지도 말고 어딘가에 보내지도 말자. 우리는 무결점 엔진만 만든다.”

쌍용자동차 창원 공장에 오랜만에 손님이 방문했다며 웃음 짓던 이 관계자는, 창원 공장 소개를 끝내며 사뭇 진지한 얼굴로 이 같은 가치관을 밝혔다. 벽면에 걸린 ‘가장 혁신적이고 존경받는 대한민국 자동차 회사’라는 문구와도 일맥상통한 가치관이었다.

창원 공장은 완성차를 생산하는 평택 공장과는 달리 차량의 ‘엔진’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1991년 메르세데스-벤츠와 디젤엔진(4·5기통) 기술제휴를 시작으로, 1994년 5월 제1엔진공장에서 엔진 생산을 시작했다. 

엔진 생산에 박차를 가하던 쌍용차는 2004년, 제2엔진공장에서도 엔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첫 엔진 생산 이후 약 20여년 만인 2013년 6월, 쌍용차는 200만개의 엔진 생산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현재는 지난달 기준 약 290만개의 엔진이 만들어졌다.

이후 생산 사이트 통합 등을 거쳐 현재는 제1공장에서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 등의 소형 엔진을 만들고 제2공장에서 코란도 스포츠,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에 탑재되는 중형 엔진이 생산된다.

창원공장 조립라인의 모습. /사진=쌍용차 제공
창원공장 조립라인의 모습. / 사진=쌍용차

구체적으로 제1공장에서 G15TF GDI, G16F, D16TFP 등의 모델이 생산되고, 제2공장에선 D20TR, D22TR, G20F, G20TR GDI 등이 만들어진다. 설비 용량은 제1공장이 9만대, 제2공장이 16만대가량이다.

창원 공장을 찾기 직전까지도 ‘최근 쌍용차의 실적이 부진했기에 근로자들의 집중력이 흩트려지진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쌍용차의 올 2분기 영업 손실은 49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억원의 영업 손실 기록을 감안하면, 적자 폭이 더 늘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긴급 임직원 담화를 통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지난달 기존 임원 중 20%를 내보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공장 분위기는 활기찼다. 공장 내 자동 설비 시설 등은 끊임없이 움직였다. 금일 계획 옆에 적힌 완성품의 숫자도 하나씩 올라갔다. 공장 곳곳엔 ‘품질은 창원공장의 얼굴이고 자존심’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쌍용차에 따르면, 1공장의 경우 40개의 자동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전체 조립라인 중 자동화 비율은 55~60%가량이다. 가공라인의 경우 거의 100%에 가까운 자동화 비율을 보인다. 엔진 1개를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소형 엔진의 경우 5시간, 중형 엔진의 경우 약 6시간이 소요된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이 반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쌍용차 제공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이 반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사진=쌍용차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은 “법정 관리 이후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서 내수 판매 부문에서 3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2015년에 티볼리 출시 이후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쌍용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쌍용차의 최근 실적은 분명 하락세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하는 등 노사 모두의 반등 의지가 상당하다.

이날 공장 투어를 담당한 쌍용차 창원공장 관계자는 “완벽한 품질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면서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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