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모바일게임에서 격돌

자료=엔씨소프트
/ 자료=엔씨소프트

올 하반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모바일 RPG 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리니지2M’, 넥슨의 ‘V4’,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가 본격적으로 맞붙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3개 게임 모두 각 게임사가 심혈을 기울인 대작 RPG라는 점에서 승패를 예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각종 신기술로 무장한 리니지2M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엔씨다. 엔씨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모바일 RPG ‘리니지2M’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2M을 직접 소개하며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이번 게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또 “16년 전 리니지2가 세상에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던 과감한 도전정신과 기술적 진보를 리니지2M을 통해 모바일에서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리니지2M에는 여러 신기술이 적용됐다. 먼저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급 그래픽이 탑재됐다. 4K 그래픽의 경우 PC 게임 기준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현존하는 모바일기기 중에서 4K UHD급 화면을 지원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앞으로 나올 모바일기기 및 PC와의 연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엔씨는 모바일게임 최초로 게임 캐릭터들이 실제 부딪치는 것 같은 ‘물리적인 충돌’도 구현했다. 기존 모바일게임 속 캐릭터들은 위치가 비슷하면 그래픽이 그대로 겹쳐졌다. 여기에 게임의 몰입을 방해하는 로딩마저 없앴다. 존과 채널의 구분과 이동에 따른 로딩 지연 등을 제거한 것이다.

특히 리니지2M의 경우 최근 사전 예약 3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사전 예약 수는 7시간 만에 100만, 18시간 만에 200만, 5일 만에 300만을 넘어섰다. 이는 14일 만에 300만을 달성한 ‘리니지M’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며, 역대 게임들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달성한 기록이다.

자료=넥슨
/ 자료=넥슨

◇넥슨, V4로 재도약 노린다

최근 노사 갈등 및 핵심 임원 퇴사 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넥슨은 신작 모바일 RPG ‘V4’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V4는 ‘빅토리 포(Victory For)’의 줄임말로 ‘히트’ ‘오버히트’ 등 전작들을 통해 우수한 개발력을 입증한 넷게임즈의 세 번째 신작이다. 
 
‘인터 서버’는 V4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최대 5개 서버에 속한 이용자가 한 공간에 모여 초대형 연합 전투와 고도화된 전략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서버다. 이용자는 일반 필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확률로 아이템과 보상을 얻을 수 있으며, PC 온라인게임 수준의 거대한(Massive) 필드에서 규모감 있는 PvP(Player vs Player, 이용자 간 대전)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대립과 협력 구도를 강화하기 위해 길드와 서버 이름이 동시에 노출되는 점이 특징이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기존 게임에서는 힘의 우위에서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뒷수습이 안 돼 결국 (특정 세력이 장악하는) ‘저주 서버’가 되곤 했다”며 “V4는 5개의 서버를 인터 서버로 묶어 후퇴할 수 있는 자리를 보장해 나름의 밀고 당기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넥슨은 지난 3일 V4 티저 사이트와 공식 유튜브를 통해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이용자 사이의 입소문에 힘입어 공개 이후 5일 7시간 만에 조회 수 1000만 회를 달성했다. 유튜브 기준 국내 게임 영상 중 최단 기간 기록이다.

자료=카카오게임즈
/ 자료=카카오게임즈

◇’리니지의 아버지’가 만드는 달빛조각사
 
이에 질세라 카카오게임즈도 모바일 RPG ‘달빛조각사’를 준비하고 있다. 달빛조각사는 누적 독자 수 500만의 인기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으로, 원작 속 방대한 세계관과 독특한 콘텐츠를 그대로 구현해 이용자들이 마치 소설 속 가상현실 게임 ‘로열로드’에 접속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달빛조각사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아키에이지’ 등으로 온라인 MMORPG의 시대를 연 송재경 대표와 초기 ‘리니지’ 개발을 주도한 김민수 이사가 직접 제작에 나선 첫 모바일 MMORPG로 많은 유저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달빛조각사의 세계관은 가까운 미래에 천재 과학자의 주도하에 수십년간의 개발을 거쳐 출시된, 전 세계 시장점유율 75%를 자랑하는 가상현실 게임 로열로드를 기반으로 펼쳐진다. 로열로드에 접속한 이용자는 가상현실 세계 ‘베르사 대륙’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생활을 하면서 신비로운 ‘월드’들을 탐험하며 모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달빛조각사에는 그 어떤 게임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한다. 바로 ‘조각’이다. 이용자들은 조각 제작 의뢰를 하거나 모험 중 아이템 획득을 통해 조각을 얻어 ‘하우스’를 꾸미고 다양한 버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재료를 가지고 직접 조각을 할 수도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기존 인기 IP인 리니지2M의 성공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나머지 두 게임의 경우, 신규 IP라는 점에서 리니지2M과 비교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V4의 경우, 연속 흥행을 기록한 넷이즈의 신규 게임이라는 점에서, 달빛조각사 역시 인기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IP 인지도만 봤을 때는 리니지2M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지만, 게임의 경우 출시하기 전까지는 그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특히 이번 게임들의 경우, 각 게임사가 사활을 걸고 준비한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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