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1880원, 롯데마트 1650원, 홈플러스 1590원 '생수 초저가 전쟁'
무기한 계속 진행하는 이마트 가격과 달리 롯데마트·홈플러스는 19~25일까지만 진행
넋놓고 있던 이커머스는 당황한 기색 역력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 이미지. /사진=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 이미지. / 사진=이마트

생수 소비가 늘어나며 이를 잡기 위한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마트가 최저가 생수를 발표하자마자, 롯데마트는 그보다 230원 가격을 낮춘 초저가 생수를 내놨고, 곧바로 홈플러스는 그보다도 60원 더 저렴한 생수를 판매하겠다고 나섰다. 저가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생수 배송'이 주특기였던 이커머스가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시적 초저가'로 방향을 튼 이마트는 18일 회사의 저가 프로젝트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3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 중 이마트가 가장 힘 준 상품은 바로 생수다. 이마트는 PB(자체브랜드) ‘이마트 국민워터’ 2L짜리 6개를 188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에 "국민워터는 병당 314원인 샘으로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최대 68%, 기존 운영 대표 PL상품 대비 30% 가량 저렴하며 온·오프라인 생수 중 최저가 수준"이라고 밝혔다. 

◇ "이마트보다 싸다"···롯데마트·홈플러스 '초저가' 맞불

그러나 이에 반격하듯 경쟁사가 맞불을 들고 나섰다. 이마트의 이같은 발표에 경쟁사인 롯데마트도 같은날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2L X 6개)’를 165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마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국민워터(2L X 6개)'보다 230원가량 저렴한 값으로, 이마트가 내세운 '온오프라인 최저가 수준'이라는 수식을 무색하게 만든 것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간 경쟁에 홈플러스도 참전했다. 양사가 '최저가 생수'를 외치자마자 홈플러스도 곧바로 일주일간 전국 140개 점포 및 온라인에서 PB생수 ‘바른샘물’을 1590원(2L X 6병 묶음)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맞불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홈플러스 바른샘물은 이마트 국민워터보다는 290원 더 저렴하고,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보다는 60원 더 저렴하다. 

다만 이들 간 차이점은 있다. 바로 기간이다. 이마트의 '1880원'은 '상시적 초저가'답게 향후에도 유지되는 가격인 데 반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단 일주일 간만 유효한 가격이다. 행사 이전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2L X 6개) 생수 가격은 2000원이었다. 

이마트는 타사와 구분되는 '상시 최저가'가 가능한 이유를 물류 프로세스 효율화로 들었다. 이마트는 "생수는 중량이 무겁고 부피가 큰 반면 단가가 저렴해 상품 가격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상품으로 이마트는 생수 생산지를 이원화해 이마트 물류센터와 가까운 생산지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으로 물류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 위치한 이마트 여주/시화 센터에는 경기도 연천에서 생산한 상품을, 대구에 위치한 이마트 대구센터에는 경남 산청군에서 생산하는 상품을 받아 이동 동선을 최소화한 것이다.

쿠팡 PB생수인 탐사수. /사진=쿠팡 홈페이지.
쿠팡 PB생수인 탐사수. /사진=쿠팡 홈페이지.

이에 긴장한 건 이커머스다. 사실 생수는 온라인에서 사는 게 더 편리하다. 앞서 적은 바와 같이 무겁고 부피가 커서다. 상품 특성상 이커머스 업체에 더 유리한 셈이다. 

대형마트처럼 PB도 만든다. 쿠팡은 PB 생수인 탐사수(TAMSAASoo) 2L X 12개를 6890원에 판매하고 있다. 2L X 6개로 계산하면 3445원으로 이마트 국민워터보다 1565원이나 더 비싸다. 가격면에서는 이마트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쿠팡에겐 언제나처럼 배송이 있다. 쿠팡은 익일 도착을 담보하는 로켓배송뿐 아니라 생수, 미세먼지 마스크, 생리대 등 생활 소모품은 5% 할인과 더불어 '정기배송'을 실시한다. 원하는 날짜를 지정하면, 매달 추가 주문 없이 지정 날짜에 물건이 배송되는 시스템이다. 

다만 반전은 또 존재한다. 이마트도 SSG닷컴에서 정기배송 서비스를 한다. 가격과 서비스면에서 이커머스 특유의 발랄한 재기가 돋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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