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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QLED 8K TV 논란···“국제기준 미달”vs“CM 논쟁 소모적”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19.09.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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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기술 마케팅 확전 양상
17일 삼성전자 서울 R&D센터에서 개최된 '8K 관련 기술설명회'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TV 비교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시지 기자
17일 삼성전자 서울 R&D센터에서 개최된 '8K 관련 기술설명회'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TV 비교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시지 기자

LG전자가 삼성의 8K TV 화질선명도를 두고 ‘국제 규격 미달’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해당 규격이 최신 8K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엔 무의미한 기준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간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반박하면서 양사 기술 신경전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17일 서울 R&D센터에서 ‘8K 관련 기술설명회’를 개최하고 같은날 오전 LG전자가 기술설명회를 통해 주장한 규격 미달 논란에 답변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주장한 화질선명도(CM) 값 미달 논란을 두고 'CM 값은 화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지난 2016년 당시 4K를 명확시 구분하기 위해서 CM값이 중요했지만 현재 물리적 화소수가 8K 화소수 확보된 상태에서의 CM값 측정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CM은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를 얼마나 선명하게 보여주는지를 판별하는 지표다. 지난 2016년 4K의 개념을 분명히 하기 위한 척도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2016년 5월 회의록을 기반으로 해상도에 있어 CM값을 해석했다. 하지만 양사의 해석은 정 반대로 엇갈렸다. LG전자는 CM이 소비자 중심 지표로, 8K는 단순 물리적 화소 수가 아닌, CM값이 5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으며, 삼성전자는 ICDM조차 이미 불완전하다고 측정 방식이라는 주장을 고수했다. 

용 상무는 “CM이라는 지표는 화소 수가 확보되지 않은 아날로그 시절 흑백을 기준으로 측정한 방법”이라며 “2016년 이후 ICDM은 CM 측정 방법은 불완전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 이후 삼성전자는 CM 측정값을 해상도나 화질의 척도로 삼지 않고 있으며, 신호 처리 기술과 컬러 볼륨, 밝기 등 등 다양한 종합적 역량을 통해 화질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전자가 주장한 12%의 CM 값 미달 여부에 대해선 “삼성전자는 제품의 자체적인 CM값을 측정하지 않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오전 LG전자는 삼성전자 TV를 해부하고 픽셀 구조에 현미경을 들여다 보면서 QLED 8K의 해상도 문제를 본격 지적하기에 나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자사 2019년형 82인치 QLED TV와 LG전자의 88인치 OLED 8K TV, 그리고 75인치 QLED 8K TV와 LG전자의 나노셀 75인치 8K TV를 전시하고 동일한 텍스트 이미지와 동영상을 재생하는 비교 시연을 진행하며 경쟁사 8K 품질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촘촘한 텍스트가 쓰인 신문지를 USB에 담아 옮겨 TV에 띄우며 삼성전자의 82인치 QLED TV에선 글자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보였지만 LG전자 OLED 8K TV에선 글자가 읽을 수 없을 정도로 깨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표준코덱(HVEC)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을 두 TV에 모두 재생했는데, 해당 디코딩 소프트웨어를 갖춘 삼성 TV에선 원활하게 재생되는 반면, LG TV에선 재생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보완이 미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그간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LG전자의 주장에 정면 반박하면서 양사 8K 신경전도 점차 확전될 전망이다. 조중혁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원칙적으로 외부 반응에 세부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올해 IFA 당시 판단했지만, 이 같은 사실 퍼지면서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시장에서 한국 유수의 기업들이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는 것은 좋지만, 두 업체가 서로 비방하면서 점유율 경쟁을 하는 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주장을 두고 "CM은 ICDM에서 정의해 따라야 하는 국제규격 기준이며 국제 규격에 부족한 해상도를 답하지 않고 논점을 흐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CM이란? : 디스플레이에서 흰색과 검은색을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흰색과 검정색을 각각 명확하게 표현할수록 CM값이 커지며, ICDM은 해상도를 판단하는 CM 값이 50% 이상이어야 해상도를 충족한다고 판단한다. CM값이 50%를 넘어야 사람의 눈으로 직접 봤을 때 인접한 화소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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