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광명·인천 등 수도권 알짜사업지 우협, 사업 체결만 3건···진출 잦아
도급사업보다 리스크 큰 데다가 구체적 착공 이뤄진 곳 드문점은 한계로

HDC현대산업개발이 광명동굴 인근 복합개발사업과 인천 용현,학익지구 도시개발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디벨로퍼로서의 변신을 꿰하고 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HDC현대산업개발이 광명동굴 인근 복합개발사업과 인천 용현,학익지구 도시개발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디벨로퍼로서의 변신을 꿰하고 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공격적인 도시개발사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하반기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선정된데 이어 올 상반기 인천 용현·학익지구 도시개발사업 우협 선정, 하반기 광명동굴 주변 개발사업 우협 선정, 서울 용산병원 부지개발 사업협약을 체결까지 줄줄이 이어지며 디벨로퍼로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광명도시공사가 접수한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NH투자증권, 제일건설, 미래에셋대우)가 선정됐다. 이 사업은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10번지 일원 55만7535㎡ 부지에 광명동굴과 연계한 관광 용지를 조성해 광명동굴을 활성화하고 지역 주민의 여가·문화·쇼핑 수요를 창출하는 내용으로, 추정사업비는 5000억 원 안팎이다.

이에 앞서 올 5월 초 HDC현산은 컨소시엄을 꾸려 인천에서도 용현·학익지구 도급·PM(Project Management) 도시개발사업에 도전하면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사업은 미추홀구 학익동 587-1번지 일원에 미술관, 박물관, 문화콘텐츠 체험관이 있는 도시개발과 함께 주거시설 1만3000여 세대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사업비는 1조9000억 원이다. 또 HDC현산은 한달 전인 지난 8월 한국철도공사와 사업협약을 맺고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 일대 용산병원 일대 1만 948㎡ 규모의 부지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 주거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용산철도병원 본관은 기부채납을 통해 역사 박물관으로 활용한다.

HDC현산은 이처럼 수년 전부터 디벨로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기업분할 후 조직개편을 통해 디벨로퍼 전담부서(개발·운영사업부)를 본격적으로 꾸려 가동에 들어가며 더욱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다만 아직 디벨로퍼로서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대표 사업장으로 소개하는 광운대역세권개발도 지난 2017년 개발 사업권을 획득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역시 오염 토양 반출 등을 이유로 환경청과 다수의 환경단체의 사업추진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탓에 당초 계획대로 착공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HDC현산이 도시개발사업에 눈독들이는 이유는 사업이 완료될 때 수익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통상 건설사 입장에서는 택지개발보다 도시개발사업이 더 사업하기에 유리하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택지개발의 경우 화려한 청사진에 비해 부족한 기반시설 탓에 주거지 입주자 입장에서 불편을 겪는 일이 잦은 반면 도시개발사업은 도심 또는 인접지역의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다수여서 분양사업에 따른 수익성도 성공적이다. 이 관계자는 “개발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선 우수하지만 기존에 주로 해오던 아파트 도급 사업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야심차게 부동산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진행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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