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질병관리본부
연도별 A형간염신고현황/자료=질병관리본부

올 들어 유행한 A형간염의 주요 원인이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되면서, 정부가 조개젓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섭취 중단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실시한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올해 A형간염 유행의 주요 원인을 오염된 조개젓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생한 A형간염 집단발생 26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21건(80.7%)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

수거 가능한 조개젓 18건의 조개젓을 검사한 결과 61.1%에 달하는 11건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특히 이중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5건에선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은 근연관계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근연관계는 유전자형에 따라서 유전적 거리가 가까운 정도를 뜻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A형 간염 유행은 조개젓이 큰 원인이나, 집단발생 이후 접촉감염, 확인되지 않은 소규모 음식물 공유에 의한 발생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A형간염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부터 이달 6일까지 A형간염 신고건수는 1만4214명으로, 전년 동기(1818명) 대비 약 7.8배 증가했으며, 지역별 인구 10만명 당 신고건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순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A형간염의 안전성을 확인할 때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단해줄 것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A형간염 예방 및 관리 강화를 위해 A형 간염 등 국가 바이러스성 간염 관리대책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개젓 안전관리를 위해 이달 중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도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토록 협조 요청하고, 수입 조개젓에 대해선수입 통관 시 제조사·제품별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될 경우 반송 등 조치를 통해 국내 유통·판매되지 않도록 방지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안전성 확인 시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하고 환자 격리, 접촉자 A형간염 예방접종 등 예방을 위한 조치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