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 겨냥한 2050년형 TDF 연이어 출시
2030세대와 친숙한 플랫폼과의 제휴 등에도 적극적
이색 광고에 SNS 홍보까지 마케팅도 젊어져

금융투자업계에 ‘2030세대’가 화두가 되고있다. 이들의 은퇴 시점을 설정한 TDF(타깃데이트펀드) 상품이 나오고 있고, 이들에게 익숙한 핀테크 플랫폼과 연계된 증권 서비스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증권사 광고에서도 기존과 달리 2030세대에게 소구할 수 있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향후 2030세대가 메인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들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50년을 은퇴 예상시기로 설정한 ‘한국투자TDF알아서2050증권’ 펀드를 출시했다. TDF는 은퇴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는 연금형 펀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은퇴 시점을 2045년으로 설정한 TDF 등 총 7개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30세대의 예상 은퇴 시점이 2045년을 넘어서면서 이들을 타겟으로 한 TDF를 추가로 내놓은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들은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의 재무상황에 맞는 은퇴설계를 하는 것이 중요해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사회초년생을 위한 TDF 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앞선 4월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은퇴설계 상품인 ‘신한BNPP 마음편한TDF 2050펀드’를 내놓은 바 있다. 이밖에 삼성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도 은퇴시점을 2050년으로 설정한 TDF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2030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이들에게 익숙한 핀테크 플랫폼과 연계하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월 카카오뱅크와의 연계계좌 이벤트를 통해 두 달 만에 약 85만개의 신규 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계좌 중 2030세대의 계좌가 82%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2030세대를 증권사 고객으로 유치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는 놀라운 성과였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은 핀테크 업체 두나무와 지난 6월 플랫폼 공유를 통한 제휴 서비스 확대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for kakao’ 앱에서 NH투자증권 계좌를 처음으로 개설하고 잔고 동기화를 진행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벌이는 등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7년부터 간편 결제·송금 업체인 토스와 손잡고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30세대 끌어들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금융투자사들의 마케팅도 2030세대를 향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장인물인 함안댁을 모델로 ‘미스터 션샤인 함안댁’이라는 온라인 광고를 제작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알라딘 지니’를 본뜬 ‘남지니’로 광고를 제작해 2030세대들의 눈길 사로잡기에 나섰다. KB증권은 온라인마케팅 전담부서인 ‘마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 Tribe)’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해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는 미래 금융투자사들의 핵심적인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마케팅 대상이다”며 “그러나 IT에 친숙한 이들은 기성 세대와는 달리 증권사의 플랫폼에서만 머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이들을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금융투자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증권사 대표들이 올해 화두로 디지털화를 꺼내든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2030세대’가 화두가 되고있다. 이들이 미래 핵심 고객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 그래픽=셔터스톡.
금융투자업계에 ‘2030세대’가 화두가 되고있다. 이들이 미래 핵심 고객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 그래픽=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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