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상반기 수익, 반기 기준 사상 최대 
IB부문 수수료 수익, 수탁 수수료 넘어서
업계, 하반기도 수익 성장 지속 예측

서울 여의도 증권가.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 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이 하반기에도 사상 최대 수익을 낼 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상반기 증권업계의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증권사 투자은행(IB) 수수료수익이 증권업계의 주 수익원인 수탁 수수료수익을 따라잡으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관련 이익 증가도 나타나 3분기에도 증권업계 수익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 56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84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1분기 순이익은 1조4567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도 1조3842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1% 늘어났다.

업계에선 3분기에도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상반기 순이익을 보면 세부적으로 수수료수익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IB부문 수수료수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56곳 증권사의 수수료수익 중 수탁 수수료는 2분기 8947억원으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IB부문 수수료수익은 8942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이에 2분기 전체 수수료수익은 2조477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5% 증가했다.

IB부문 수수료수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수료수익 중 IB가 차지하는 비중은 36.1%를 기록, 작년 2분기보다 7.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수탁 수수료수익 비중은 같은 기간 48.2%에서 36.1%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증시가 하락하자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수탁 수수료수익이 정체된 것”이라며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위탁매매 중심에서 IB와 자산관리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수탁 수수료수익이 앞으로도 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마다 주식 매매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어렵고 많은 증권사가 거래수수료 평생 무료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예측이다. 반면 IB에서는 하반기에도 기업공개(IPO), 인수금융 등을 통해 계속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채권 관련 이익 증가도 하반기 수익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2분기 증권업계의 채권 관련 이익은 2조35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2% 증가했다. 국고채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17년 말 2.14%에서 지난해 말 1.82%, 2분기 말 1.47%로 내렸다.

금융감독원은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채권 등에 대한 운용수익이 개선돼 전년 상반기 대비 당기순이익 규모를 늘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의 기대감으로 채권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매매 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격적 재정정책이 경기 개선의 실마리가 되지 못하면 늘어난 채권 물량은 충분히 소화된다”며 “미중 무역분쟁의 학습효과를 감안하면 시장의 경기 판단이 먼저 상향 조정 되긴 어렵다. 채권 투자자 입장에선 현재 국면이 꽃놀이패가 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양호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수익 양극화는 불가피할 전망”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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