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글로벌 업체와 손잡고 시장 선점 나서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게임 기술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공개했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게임 기술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공개했다. / 사진=SK텔레콤

최근 클라우드 게임이 5G 시대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는다. 특히 국내 통신사들은 글로벌 게임 플랫폼 업체들과 손을 잡고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섰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서버에 저장된 게임을 게임 단말기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게임 이용자는 콘솔, PC,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이 기존 게임과 다른점은 게임을 이용자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되지 않고 서버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실행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저들은 게임 다운로드를 하지 않아도 실행 서버에만 접속하면 다양한 종류의 기기에서 게임을 즉시 실행시킬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가 고사양 게임을 하기 위해 비싼 하드웨어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메모리 요구사항, 그래픽 용량 및 처리 능력으로 인한 게임 이용 제한을 클라우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8700만달러(약 47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3조400억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대중화 시도는 이전부터 있어 왔다. 지난 2012년 LG유플러스는 C-게임즈를, 2013년, KT는 위즈 게임을, 2014년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게임을 국내 4G 기반으로 시도했으나, 네트워크 한계 등으로 인해 실패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통신 3사는 5G 시대를 맞아 다시금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엔비디아와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기반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선보였다. 지포스 나우는 스팀과 연계해 게임을 지원한다. 스팀 계정이 있는 유저라면 연동을 통해 기존에 사용하던 스팀 라이브러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스팀 고사양 게임을 지포스 나우를 통해 저사양 노트북이나 핸드폰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스팀 외에도 유플레이에 등록된 게임 역시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이에 질세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MS와 함께 클라우드 게임 기술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엑스클라우드는 MS의 콘솔기기인 엑스박스의 고화질·대용량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부문(MNO) 사업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3G 통신이 뮤직 스트리밍을, 4G가 OTT 서비스를 만들었고, 5G는 클라우드 게임을 대표 서비스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 역시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5G 특성 중 하나인 ‘저지연성’이 클라우드 게임을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G의 경우, 데이터 신호에 대한 응답시간이 기존 4G 대비 10분의1 수준으로 단축됐다. 기존 4G 네트워크에서는 클라우드 게임 흥행이 저조했으나, 5G 서비스 개시에 따라 MS, 구글 등 주요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다만 5G 기술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성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5G는 어디까지나 클라우드 게임의 지연현상을 해결하는 최소한의 환경 구축에 불과하다. 클라우드 게임의 성공을 위해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코딩·디코딩 등 기술 서비스 플랫폼 개선과 함께, 게임의 핵심인 인기 콘텐츠를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5G 상용화가 완벽하게 진행되지 않은 현재 클라우드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시장은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된 지 오래”라며 “콘솔이나 고사양 PC로 즐기던 게임들의 경우, 그 특성상 이동하며 플레이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어느 한 곳에서 자리를 잡고 게임을 즐겨야 할텐데 그럴바에는 그냥 집에 있는 콘솔이나 PC로 플레이하는 것이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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