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딜’ 방식 통해 오버행 이슈 해결 예정···캐피탈, 저축은행, 증권사 인수 추진

우리금융그룹/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자회사 편입 작업을 완료했다. 그동안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아왔던 ‘오버행’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돼 다음 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우리금융은 아주저축은행과 아주캐피탈 편입 시기를 논의하는 한편 증권사 M&A 매물도 지속적으로 물색할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0일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공시했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 사유는 각각 ‘주식의 포괄적 교환’과 ‘지분 취득’이다. 그동안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우리은행의 자회사, 즉 우리금융의 손자회사로 있었다.

우리금융은 앞서 지난 6월 이사회를 통해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카드 지분 100%와 우리종금 지분 59.83%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우리종금의 주식은 전량 현금(3928억원)으로 매입하고 보다 규모가 큰 우리카드의 주식은 현금매입(5983억9000만원)과 주식교환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의 주식교환을 위해 우리금융이 발행하는 신주의 규모는 4210만3377주다.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에 가장 큰 숙제였던 오버행 이슈도 큰 무리없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는 모회사 주식을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하는데 만약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의 주식을 대량으로 시장에 내놓을 경우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우리금융은 골드만삭스 등 자문사와 함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보유 물량을 받아줄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오히려 그동안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불확실성이 제거돼 향후 주가 부양 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리금융 측 관계자는 “골드만삭스 등과 함께 재무적 투자자를 알아보는 등 최대한 다른 투자자들에게 영향이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시장에 물량이 풀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카드·종금 자회사 편입이라는 숙제를 완료한 우리금융은 향후 저축은행, 캐피탈, 증권사 매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의 경우 언제든지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우리은행은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가진 웰투시 펀드(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를 통해 지분 37%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 37%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갖고 있다.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기 때문에 아주캐피탈만 인수하면 된다.

최우선 인수대상으로 꼽히는 것은 증권사다. 다만 적당한 매물이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주캐피탈과 저축은행은 언제든 적절한 시기가 오면 그룹 내로 편입할 것”이라며 “증권사부터 적절한 매물을 찾아서 인수한 후 그 다음 생보사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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