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정보 관심 환기효과는 ‘有’···정보 아닌 견해 띄워 여론 주도하는 효과는 ‘無’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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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과정은 여러 측면에서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일명 ‘검색어 경쟁’입니다. 조국 장관 임명과 관련해 긍정 혹은 부정적 키워드를 검색어로 만들며 경쟁을 하는 것이죠. 이후엔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지지 혹은 탄핵을 검색하며 순위경쟁을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데,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효과를 따지려면 우선 목적을 알아야겠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론을 주도하기 위한 행위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행동을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일단 스마트폰을 켜면 포털을 띄우시죠?

포털에 들어가면 필요한 정보를 찾아갈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땐 주요 검색어를 궁금해서 눌러보죠? 그럼 관련 뉴스들이 뜨고 또 들어가 보게 됩니다. 이렇게 인터넷 이용자가 관련 키워드를 보고 관련 정부를 보게 해 어떤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일종의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의도가 있습니다. 특정 정치적 견해에 대한 키워드를 계속 띄워 놓음으로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대외적으로 표명하고 싶은 것이죠.

그렇다면 이 같은 키워드 경쟁은 실제로 그 효과가 있을까요? 정치권에 따르면 특정 정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다는 면에선 효과가 있고, 여론 주도 측면에서 보면 별 효과가 없고 합니다.

우선 특정 정보가 키워드로 뜨게 되면 사람들은 관심을 갖고 보게 됩니다. 이후 뉴스 추가 검색 등으로 관련 정보를 얻게 되고 결국 많은 이들이 해당 사실을 알게 되죠. 그리고 각자 판단을 하게 되는데 이 판단에까지 영향을 주기는 힘듭니다. 특히 정보라고 해도 어떤 목적성 하에 키워드가 됐다는 의심이 들면 더욱 인터넷 이용자들은 냉정하게 사안을 판단한다고 합니다.

허나 정보가 아닌 견해에 대한 키워드로 여론을 만든다는 것은 이제 사실 힘들다고 합니다. 한 정치평론가는 “과거엔 어느 정도 여론주도 효과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요즘 인터넷 이용자들은 과거보다 검색어 등 정보들을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며 “목적은 여론전이지만 사실 효과는 없다”고 정리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특정 정보를 키워드로 만들어 해당 사실을 전파할 순 있지만, 특정 견해를 키워드로 만든다고 그 견해가 전파되는 것은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이제 인터넷 역사가 좀 오래 되다 보니 이제 포털 이용자들은 검색어를 보고 이 검색어가 왜 떴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연예인 이름이 갑자기 뜨면 ‘TV에 나왔거나 결혼을 하거나 사고를 쳤구나’ 하고 이해를 한다는 것이죠. 그만큼 인터넷 사용자들이 진화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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