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8월 고용동향’···“기저효과·공공일자리·조선업 회복 영향”
실업자 수 6년만에 최저···감소폭은 8년7개월만 최대

2019년 8월 고용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2019년 8월 고용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8월 취업자가 45만명 넘게 증가하면서 취업자 증가 폭이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도 6년 만에 최저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45만2000명 증가한 273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4000명·8.3%)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숙박·음식점업에서도 10만4000명(4.7%),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도 8만3000명(18.8%) 증가했다.

특히 산업분야에서 제조업이 2만4000명(0.5%) 감소해 취업 부진이 지속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부터 17개월째 내림세다. 다만 지난달 들어 감소폭 자체는 비교적 축소됐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5만3000명(1.4%), 금융 및 보험업은 4만5000명(5.3%),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은 5만2000명(4.6%)씩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12만7000명)에서 부진이 지속됐다. 30대는 –9000명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소폭 하락했다. 60세 이상이 39만1000명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컸고, 50대(13만3000명), 20대(7만1000명)이 그 뒤를 이뤘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지난해 8월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8월 기준 1997년 8월(61.5%) 이후 22년만에 최고치다. 15~64세 고용률은 OECD국가 기준 67%로 지난해 8월보다 0.5%p 늘었다. 이 역시 8월 기준 1989년 통계 작성이래 최고 수준이다.

실업자도 줄었다. 지난달 실업자는 27만5000명 줄어 85만8000명으로 기록됐다. 실업자 수는 2013년 8월(78만3000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었다. 실업률은 1%p 감소해 3.0%였다. 실업자 감소폭도 지난 2011년 1월(-29만4000명) 이래 8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0%로 1년 전 대비 0.8%p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1.2%p 내려 21.8%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고용이 상승하는 것에 기저효과, 공공 일자리 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재정 일자리가 10만개 정도 올라갔다”며 “제조업 중 전자부품·전기장비는 마이너스지만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가 회복세에 들어가면서 취업자 감소폭이 대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연관된 사업 관리 서비스나 도소매업 등도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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