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강일 4단지 경쟁률, 평균 47.7대 1·최고 112.9대 1
전용 59㎡ 4억원 중반대···“실거래보다 저렴해 수요 몰려”
분양가 상한제 영향도···“공급 축소 우려로 청약 서둘러”

고덕강일지구 4단지 조감도 / 사진=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에서 분양된 단지가 또 다시 흥행을 기록했다. 122가구 모집에 5800개가 넘는 통장이 몰렸다.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공급 축소를 우려한 수요자들이 서둘러 청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4단지 분양주택 일반청약 1순위 청약 결과 경쟁률이 평균 47.7대 1, 최고 112.9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체 122세대 모집에 5814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59㎡은 41세대 모집에 4631명이 신청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49㎡는 81세대 모집에 1183명이 신청해 14.6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격은 49㎡ 3억8810만원, 59㎡ 4억6761만3000원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과거 분양했던 주변 단지인 강일리버파크의 실거래가와 비교할 때 저렴한 편”이라며 “여기에 올해 유일한 서울 시내 공공 분양이라는 점이 경쟁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 한강변에 근접하고 학교 예정부지, 근린생활시설 등 편의시설 예정부지가 인접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지는 지난 2∼3일 있었던 특별공급 청약은 평균 5.77대 1, 최고 30.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SH공사는 내년 상반기 중 고덕강일지구 8단지와 14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8단지는 생활여건이 우수한 4단지와 인접해 있고, 14단지는 상일IC 근처로 광역교통, 지하철, 버스 접근성이 우수하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늘어난 가운데 공급 축소를 우려한 예비 수요자들이 서둘러 청약에 나서면서 청약 광풍이 불고 있다. 지난 5일 진행된 서울 송파구의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1순위 접수에서 평균 54.93대 1, 최고 4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트’ 역시 182가구 모집에 7922명이 몰렸다.

업계에서는 청약 광풍의 원인으로 10월 시행을 앞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꼽는다. 특히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분양가 상한제 이후 청약시장에 들어갈 경우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경우를 우려해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분양가 상한제 이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 사업이 위축되면서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수익이 감소하거나 추가분담금을 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않은 단지들은 사업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향후 신규 주택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새 집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